77살. 지금까지 유래 없는 고령의 나이에 영화계에 첫 발을 디딘 김을분 할머니의 <집으로>가 개봉과 함께 전국적인 관객몰이에 성공해 화제가 되고있다. 쟁쟁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경쟁을 벌인 지난 주말 서울 26개 극장 30개 스크린, 전국 75개 80개 스크린에서 상영된 <집으로>는 서울에서 14만 4천명을 비롯 전국 35만 6천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성공했다.
<집으로>의 흥행세는 개봉 전부터 이미 예견 되었던 일이다. 서울의 주요극장과 인터넷 영화예매 사이트에서 45%를 웃도는 성적으로 예매 1위를 기록해 영화를 배급한 CJ엔터테인먼트는 개봉관을 당초 17개에서 30개 스크린으로 늘렸으며 개봉 전날 유료 전야제에는 폭주하는 예매와 문의전화로 아침부터 관객을 맞는 이례적인 개봉을 단행하기도 했다.
개봉일 극장을 찾은 김을분 할머니와 유승호 군은 유명 스타를 능가하는 환대를 받으며 극장을 떠들썩하게 했는데, 김을분 할머니는 관객들에게 손을 흔드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집으로...>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개봉당일 6시간 만에 300여 건의 글이 올려졌으며, 1분에 1건씩 영화 <집으로...>를 관람한 소감이 폭주해 3일 동안 게시판에 올라온 글만 1,500여건이 넘어 과히 폭발적인 관객 반응을 실감할 수 있다.
영화 <집으로...>의 관객 동원은 일종의 사건이다. 인기스타가 없는 작은 영화에 이처럼 관객이 폭발적으로 몰려든 것은 한국 영화사상 최초이며, 제작비 상승과 스타, 인기 장르에 지나치게 의존해온 최근 한국 영화 시장에 던져진 새로운 화두다. 어린아이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최근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다양한 관객층의 열광적인 반응속에 영화 <집으로...>는 <쉬리>,<공동경비구역 JSA>,<친구>의 흥행신화를 향해 감동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자칭 타칭 국민 영화 <집으로>는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번 주부터 10개 이상의 극장에서 확대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