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아이들을 한 명이라도 살려서 데리고 가야겠다는 마음으로”..김명민
"과거를 교훈 삼아야 발전적인 미래 가능”..곽경택 감독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한국전쟁 중 기울어진 전세를 단숨에 뒤집어 승기를 잡은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 장사리에서 펼쳐진 양동작전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1950 9월 14일 당시 평균 나이 17세, 훈련 기간 단 2주에 불과한 772명의 학도병이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위해 북한군 교란을 목적으로 한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다.
유격대의 리더 ‘이명준’ 대위는 김명민이, 학도병을 살뜰히 챙기는 ‘류태석’ 일등상사는 김인권이, 유격대의 브레인 ‘박찬년’ 중위는 곽시양이 맡았다.
최민호, 김성철, 이호정, 이재욱, 장지건 등이 작전에 동원된 학도병을 맡아 각자의 사연을 풀어놓는다. 이 중 이호정은 여자임을 숨긴 채 쌍둥이 오빠 대신 자원한, 학도병 중 유일한 여성 캐릭터 ‘문종녀’를 연기한다.
할리우드 배우 메간 폭스가 미 종군 기자로 분해 학도병 구출에 목소리 높인다.
곽경택, 김태훈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반항적이고 투지 넘치는 학도병 ‘기하륜’ 역의 김성철은 “삐딱하고 거칠어 보이지만 여린 속마음을 지닌 전투를 거치면서 성장해 나가는 인물이다. 10대 후반에 가장 근접한 모습”이라고 인물을 소개했다.
유격대를 이끄는 ‘이명준’역의 김명민은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연기한다는 것은 매우 부담되는 작업이다. 이명흠 대위의 경우 자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아 특히 고민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흠 대위는 전쟁이 끝난 후 학도병들에게 군번을 찾아주고자 평생 노력했었다. 그 부분에 공감했고 한 명이라도 아이를 더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캐릭터를 구축해갔다”고 연기 방향에 관해 말했다.
각색과 연출을 맡은 곽경택 감독은 “반공 영화를 만들고 싶은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히면서 “요즘 정세를 보면 예전에 아버지가 말씀하신 한국 전쟁은 강대국의 대리전이었다는 말이 떠오르고 정확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스스로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발전적인 미래를 가져갈 수 없을 것”이라고 영화 취지를 설명했다.
김태훈 감독은 “반전의 메시지보다 역사 속 가려져 있던 사건을 끄집어내 재조명하고 상기 시켜 잊지 않겠다는 게 취지였고 그에 맞춰 중점적으로 연출했다”고 연출 방향을 이야기했다.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9월 25일 개봉한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다.
● 한마디
승리를 위해 소리 없이 죽어간 학도병들을 수면 위로 올려 재조명한 것 자체로도 의의가 크다
(오락성 5 작품성 5)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9년 9월 19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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