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배우: 레지나 홀, 헤일리 루 리차드슨, 딜런 젤룰라, 아만다 미칼카
장르: 코미디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90분
개봉: 7월 25일
시놉시스
속상한 일로 눈물을 닦고 출근한 ‘더블 웨미’의 매니저인 ‘리사’(레지나 홀). 늘 그렇듯 할 일이 잔뜩이지만, 오늘만의 특별한 사건이 더해진다. 도둑은 천장에 갇혀 못 나오고 케이블 TV는 나오지 않고 에어컨은 또 고장이다. 게다가 신입 ‘웨미 걸즈’ 면접도 봐야 한다. 하나같이 뜻대로 되는 일 앞에 녹초가 됐지만, ‘리사’는 끝까지 직원의 편에 서서 그들을 위한다. 하지만 속사정을 모르는 사장은 ‘리사’에게 해고 통보를 하는데…
간단평
스포츠, 맥주, 큰스크린. 여럿이 모여 왁자지껄 떠들고 맥주 마시면서 함께 스포츠를 시청하는 스포츠바의 3대 요소다. 하지만 스포츠만큼 중요한 것은? 숏팬츠와 탱크톱 입고 서빙하는 웨이트리스의 매력적인 외모일 수도. 스포츠바 ‘더블웨미’를 무대로 <그녀들을 도와줘>는 ‘웨미걸즈’와 매니저 ‘리사’ 간에 흐르는 끈끈한 우정을 이야기한다.
타인의 삶에 간섭하지 않는 것을 넘어 무관심을 미덕으로 여기는 소위 쿨내 진동하는 사회관계가 추세로 자리잡은 요즘. 언제부터인가 연대(連帶)의 외침이 공허한 울림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녀들을 도와줘>는 대의와 정의의 실현 등 거창한 명분을 내세우기보다 가벼운 말 한마디만으로 진심이 통하는 동료 관계에서 진정한 연대의 모습을 찾는다.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일을 완수하고, 대가 없이 기꺼이 동료를 돕는 데 동참하는 멋진 ‘웨미걸즈. 감독은 그들의 꼬인 일상을 쫓으며 어쩌면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할지도 모를, 마음 나눌 친구 혹은 이웃의 존재를 갈망하는 우리네 속내를 드러낸다. 영화에서 무엇보다 강렬한 지점은 우연히 만난 그녀들이 옥상에서 목청 높여 소리 지르는 엔딩 장면이다. 부당함, 억울함, 녹록하지 않은 일상에서 경험하는 온갖 괴로운 감정을 소리 쳐 툭툭 털어내고 희망찬 내일을 기약하는 모습에 저절로 그녀들을 응원하게 된다.
레지나 홀이 꼼꼼하고 넉넉한 성품의 매니저 ‘리사’로 열연, 2018년 뉴욕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지랄발광 17세>(2016), <콜럼버스>(2017)로 눈도장 꾹 찍은 헤일리 루 리차드슨은 매사에 긍정적이고 힘찬, 든든한 리사의 조력자 ‘마시’로 분해 극의 활기를 담당한다. 앤드류 부잘스키 감독 작품이다.
2019년 7월 25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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