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터는 먼저 연기자들의 기막힌 표정연기가 일품이다. 일명 '정장버전' 포스터에서 드레시한 양장차림을 한 배우들은 의상과 어울리지 않게 잔뜩 폼을 잡는다. 마치 "대한민국 대표 코믹군단의 유쾌한 의기투합"이라도 벌이는 태세다. 더할나위없이 섹시한 김정은의 몽롱한 표정연기에 임원희의 바나나 잡고 자세잡기, 김수로의 머리넘기기, 서태화의 카리스마 눈빛은 동화적인 뒷배경과 어울려 폭소를 자아낸다. 촬영현장에서 그들의 표정연기는 누구랄 것도 없이 한없이 진지했던 반면에, 바라보고 있던 스텝들은 시종일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는 후문.
일명 '캐릭터버전' 포스터에서 배트맨, 원더우먼, 스파이더맨, 슈퍼맨으로 분한 배우들. 평소 입어 보지 못했던 의상을 걸치고 서로 민망해 하면서도 더욱 그 캐릭터 답게 연기에 몰두했다. 또한 어린시절 좋아하던 캐릭터들을 차지하려는 남자배우 세명의 의상쟁탈전도 볼만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들 서양캐릭터들은 실제로 <재밌는 영화>에는 절대 출연하지 않는다는 것. 외국캐릭터 절대 등장 불가! 대한민국 토종 패러디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배우들의 의지가 돋보인다. 특히 스파이더맨으로 분한 임원희는 직접 벽에 달라붙는 연기를 하는 등 스파이더맨의 진수를 보여줬다고.
<재밌는 영화>는 현재 4월 12일 개봉을 앞두고, 한창 후반작업중이다. 김상진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신인 장규성 감독의 데뷔작품으로 패러디 영화의 진수를 보여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