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문주은 기자]
배우: 최준영, 류아벨, 조재영, 김경일
장르: 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108분
개봉: 11월 29일
시놉시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안면인식장애를 가지게 된 ‘두상’(최준영)은 첫사랑 ‘샘’을 잊지 못하는 순정남이다. 그는 얼굴이 아닌 향기만으로도 추억 속 그녀를 알아볼 수 있다며 무작정 상경하지만, 자신을 치고 도망친 뺑소니범부터 친구의 룸메이트인 옆방 여자, 심지어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일본인 여자까지 모두 ‘샘’으로 보인다. ‘두상’의 머리가 잘못된 걸까, 아니면 연애를 가르쳐 준다며 그의 주변을 알짱거리는 옆방 여자에게 무슨 비밀이라도 있는 걸까. 첫사랑을 찾아 나선 여정에서 ‘두상’은 비로소 사랑을 배운다.
간단평
‘두상’은 말이 좋아 순수한 거지 사실 모자란 구석이 많은 남자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안면인식장애를 가지게 됐으면서도 첫사랑을 찾겠다며 무작정 상경하고, 친구의 어이없는 장난에도 넙죽 넘어간다. 그런 ‘두상’이 답답해 보이다가도, 그의 주변에 서로 다른 사연을 지닌 똑같은 얼굴의 ‘그녀’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 ‘남자가 이상한 건지’ 아니면 ‘여자가 이상한 건지’ 관객으로선 궁금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 궁금증을 추동력 삼아 영화는 힘 있게 나아간다. 그 여정의 끝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순수하지만 모자란 남자 ‘두상’의 한 뼘 성장이다. 사랑의 본질을 설파하려는 듯한 대사가 튀어나올 때도 있지만, 몰입을 해칠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좇다 길 잃은 관객에게는 영화를 해석하는 하나의 길잡이가 되기도 한다. 맛깔 나는 대사와 현실을 반영한 디테일한 상황도 <샘>을 떠받치는 든든한 축이다. 다만, ‘꽃뱀’ 설정을 활용해 ‘그녀’의 능청스러움과 발칙함을 표현해내는 방식은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6)과 <국가부도의 날>(2018) 등에서 얼굴을 비춘 최준영이 ‘두상’을 맡아 제 옷을 입은 듯 연기하고, <연애담>(2016)과 드라마 <나의 아저씨> 등을 넘나들며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온 류아벨이 ‘그녀’로 분해 일인다역을 매력적으로 소화해낸다. 제6회 롯데크리에이티브 공모전과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유니온투자파트너스 수상작이다.
2018년 12월 4일 화요일 | 글_문주은 기자(jooeun4@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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