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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오빠, 몇 번까지 해봤어요?” 신선한 ‘공수 구도’ <밤치기>
2018년 10월 22일 월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오빠, 몇 번까지 해봤어요?”

영화 초반부터 강력한 수위의 대사를 ‘치고’ 들어오는 영화 <밤치기>(제작: 레진엔터테인먼트) 언론시사회가 10월 22일(월)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정가영 감독, 배우 박종환, 형슬우가 참석했다.

<밤치기>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 ‘가영’(정가영)이 자료조사라는 명목으로 술자리에서 단 한 번 본 적 있는 ‘진혁’(박종환)을 불러내 노골적인 연애 경험담을 물으며 시작한다. 룸카페와 노래방으로 이어지는 협소한 공간 안에서 ‘가영’은 성적인 질문을 이어가며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진혁’은 수세적인 태도를 보이는 듯하면서도 은근히 대답을 이어나가며 독특한 ‘공수 구도’를 형성한다.

<몸에 좋은 남자> <나쁜 상사> 등 ‘성숙한 독자들을 위한 웹툰’을 표방해온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은 첫 영화로, 전 남자친구의 집에 들이닥쳐 구애하는 여자의 이야기 <비치온더비치>(2016)로 데뷔한 정가영 감독이 연출, 각본, 연기까지 도맡아 명확한 작품 색을 보여준다.

정가영 감독은 <밤치기>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주연 배우 박종환은 올해의 배우상을 거머쥐었다.

연출과 동시에 ‘가영’역을 연기한 정가영 감독은 “무조건 이 남자(박종환)를 ‘꼬셔’야겠다, 그렇지 않으면 외로울 것 같다고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썼다. 그 결과가 너무 만족스럽다”며 운을 뗐다.

정 감독은 "SBS의 <짝>이라는 예능프로그램을 굉장히 좋아했다. 사랑에 빠진 자기 마음을 상대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애가 타는 이들의 모습이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왔다. 마치 내 마음을 이해받는 느낌이었다. 나 역시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호감을 표현한 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극 중 ‘가영’도 ‘진혁’에게 끈질기게 구애한다. 비참하고 처절할 정도다. 아마 이 영화를 본 사람 중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이해 받는 듯한 이들이 있을 것”이라며 연출 의도를 전했다.

제작사 레진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는 “그들이 든든하게 지원해준 덕에 연기와 연출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진혁’역의 박종환은 “한 신을 3~40분간 쭉 이어서 촬영하는 형식이라 대본을 전부 암기해야 했다. 애드리브는 딱 한 마디였다. 술 마시는 장면에서 ‘가영’이 야동은 어느 나라 걸 보느냐고 물을 때 너무 당황해 일본 걸 본다고 답한 게 유일하다”며 웃었다.

그는 “이성에게 치열하게 구애해본 적은 있어도 구애를 당해본 적은 없다. 언제 튕겨보는 역할을 해 보겠나 싶어서 재미있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진혁’의 친구 ‘영찬’역으로 짧게 출연한 형슬우는 “과감한 대사를 잘 구사하는 정가영 감독의 재능이 부럽다. 이런 식으로도 영화를 촬영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진기한 경험”이라고 답했다.

<밤치기>는 11월 1일(목) 개봉한다.

● 한마디
- 시나리오 자료조사를 빌미로 성적인 질문과 연애 경험을 묻는 여자와 그런 그를 크게 제지하지 않으면서도 은근히 ‘비싸게’ 구는 남자. 룸카페, 노래방 등 좁고 한정된 공간 안에서 구현된 독특한 ‘공수 구도’가 꽤 신선한 재미를 안긴다. <비치온더비치>에 이어 <밤치기>까지 주변 남자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여자를 그려온 정가영 감독의 매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작품. 큰 욕심을 부리는 대신 자신들의 관심과 능력이 맞아떨어지는 소재 안에서 창작자의 의도를 최대한 존중한 레진엔터테인먼트의 첫 영화다.
(오락성 6 작품성 7)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18년 10월 22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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