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
<늦여름>은 여름의 막바지에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 한 남자(전석호) 와 두 여자가 방문하며 시작한다. 신혼부부(임원희, 신소율)가 운영하는 한적한 게스트하우스를 배경으로 과거의 인연들과 만나는 며칠의 시간을 그린다.
<맛있는 인생>(2010)으로 데뷔 후 <산타바바라>(2014), <실종 2>(2017), 최근작 <딥>(2018)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여 온 조성규 감독이 연출, 각본을 맡았다.
|
게스트하우스 주인 ‘정봉’역의 임원희는 “여행에서의 로맨스는 누구나 꿈꾸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기회가 없었다”며 “본격적인 멜로는 아니지만, 극 중 소소하고 잔잔하게 예쁜 사랑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멜로 연기 소감을 밝혔다.
혼자 여행 온 남자 ‘인구’역의 전석호는 “그간 여행을 좋아해서 많이 다녔었고, 좀 고생스러운 곳도 방문했었다. 인도에서는 정말 상거지 같았다”고 말했다.
‘정봉’의 아내 ‘성혜’를 연기한 신소율은 “<늦여름> 촬영 차 2주 정도 제주도에 머물면서 여행의 묘미에 빠졌고, 이후 부지런히 다니는 중이다. 남편(임원희)은 평생을 함께할 사람이기에 애정과 사랑으로, 전 남자친구(전석호)는 좀 잊고 싶은 존재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게스트하우스 투숙객 ‘채윤’역의 정연주는 “<늦여름>은 개인적으로 여행 같은 영화였다”며 극 중 과거에 인연이 있던 ‘정봉’(임원희)과의 호흡에 대해 “전혀 어려운 점이 없었고 자연스럽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조성규 감독은 “<늦여름>은 2년 전에 제주도의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했었고, 그곳에서 보낸 시간이 아주 좋았기에 영화로 그려보고 싶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여행이라는 게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시간이지만 동시에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인 것 같다. 의외의 장소에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여행지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자주 다루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영화 제목 안에 특정 계절이 들어가는 것이 여러 가지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타이틀을 ‘늦여름’으로 한 이유는 영화 속 모습과 같이 사람의 감정이 변하는 게 계절이 바뀔 때 느끼는 감정과 비슷한 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지나가지만, 잊히지 않는 인연과 계절처럼 오래 기억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마지막으로 임원희는 “<늦여름>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보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고 주변에 있는 사람을 더욱 사랑하게 될 영화”라고 표현하며 응원을 부탁했다.
<늦여름>은 2018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10월 25일 개봉한다.
● 한마디
제주도의 고즈넉한 풍광과 함께하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힐링의 시간,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현재는 현재대로 소중하다는 그 평범한 진리에 슬며시 미소 짓게 된다
(오락성 5 작품성 5 )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8년 10월 22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