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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말 걸듯 만들었다” <어느 가족>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내한 ①
2018년 7월 31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어느 가족>(수입 (주)티캐스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내한, 30일(월) 오전 10시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어느 가족>은 할머니의 연금과 물건을 훔쳐 생활하는 가난하지만 웃음이 끊이지 않는 가족이 어느 날 길 위에서 떨고 있는 한 소녀를 데리고 오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이후 밝혀지는 비밀을 다룬다. 릴리 프랭키, 안도 사쿠라, 마츠오카 마유, 키키 키린, 죠 카이리, 사사키 미유가 출연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이자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그간 칸국제영화제와 인연이 깊었다.

<디스턴스>(2012),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로 도전 끝에 마침내 <어느 가족>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일본에서는 3,315,712명을 동원하며(7월 22일 기준), 2018 일본 극영화 흥행 1위에 오른 <어느 가족>은 지난 26일 국내 개봉했다. 첫날 7,067명의 스코어로 국내 다양성영화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르며 국내 관객의 사랑을 확인했다.

이번 내한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GV를 통해 관객과의 대화, SBS와 JTBC 등 방송에 출연하여 국내 팬들에게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감독은 “영화를 시작한 후 15년 정도까지는 일본에서 독립영화를 주로 제작했기에 큰 규모의 개봉이 없었다. 그때와 지금이나 자세와 마음은 같다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평소 작게 만들어 오래 잘 키워가자는 마음으로 작업한다. 이번에 뜻하지 않게 칸영화제에서 수상하며 많은 관객에게 선보이게 됐다”며 “예상 못 했지만 기쁜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오리지널 작품을 개봉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이전에 했던 노력이 결실을 맺나 싶다”며 “앞으로 조금은 수월하게 개봉을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달콤한 기대를 걸어 본다”고 향후 바람을 전했다.

이번 <어느 가족>을 비롯해 ‘가족’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관통하는 주요 소재와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그는 “가족은 어때야 한다든지 좋은 가족이란 어떤 것이다든지 이런 식의 정의를 내리지 않으려 한다”며 “어떤 형태로 규정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으로 <어느 가족>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극 중 가족 구성원이 범죄를 저지르고 심판을 받지만, 궁극적으로 혈연이 아닌 사람들이 모여 가족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점점 친 대중적이 되는 것 같다는 의견에 그는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지만, 나이가 들고 혹은 영화를 오래 하다 보니 기술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관객과 소통하겠다고 일부러 의식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작품마다 내 안에 말을 거는 상대가 다르고, 매번 그 상대의 얼굴을 떠올리며 작품을 만든다. 내가 말 거는 상대에 따라 영화의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어느 가족>의 경우, “아이에게 말을 건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차기작으로 에단 호크, 줄리엣 비노쉬 등과 프랑스에서 작업할 예정임을 밝힌 감독은 “문화와 언어를 넘어 연출할 수 있을지 도전하게 됐다”며, “이번 도전에서 성공한 후 향후 한국에서도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 다음 기사 “앞으로 한국에서도 작업하길 기대”, <어느 가족>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내한 ② 바로가기


● 한마디
한마디 한마디 신중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2018년 7월 31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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