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4월 둘째 주, 유전자 조작 물질에 감염된 괴수들이 박스오피스를 접수했다. 드웨인 존슨과 알비노 고릴라 ‘조지’가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램페이지>가 전국 909개 스크린에서 주말 60만 명, 총 68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주연과 기획을 맡은 드웨인 존슨과 브래드 페이튼 감독이 <샌 안드레아스> 이후 다시 뭉친 작품이다. 주말 매출액점유율 35.2%, 주말 좌석점유율 23.4%이다.
2~3위는 외화가 차지했다. 괴생명체의 습격으로 폐허가 된 마을에 사는 한 가족의 사투를 그린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2위로 첫선을 보였다. 존 크래신스키가 제작, 연출, 각본, 주연으로 맹활약한 작품, 실제 부인인 에밀리 블런트와 극 중 헌신적이고 강인한 부모로 호흡을 맞춰 실감 나는 연기를 선사한다. 전국 677개 스크린에서 주말 20만 명, 총 26만 명의 관객이 선택했다. 주말 매출액점유율 12.2%이다. 스필버그의 가상 세계 블록버스터 <레디 플레이어 원>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3위 자리를 고수했다. 80년대부터 현재까지 비디오 게임, 만화, 영화 등에 등장했던 많은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어드벤쳐로 주말 19만 명을 더해 누적 관객 2,066,120명으로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4~8위에는 한국 영화가 골고루 포진했다. 지난주 2위로 데뷔했던 이병헌 감독의 신작 <바람 바람 바람>은 두 계단 내려와 4위에 머물렀다. 네 남녀(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이엘)의 얽히고설킨 사연을 제주도를 배경으로 풀어 놓은 성인 연애극이다. 주말 18만 명을 더해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손익분기점은 약 150만 명이다. (제작비 약 60억 원)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던 정범식 감독의 공포 영화 <곤지암>은 5위로 내려왔다. 괴담의 근원지인 곤지암 정신병원을 찾은 인터넷 방송팀(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등)이 생생하게 공포를 중계하며 관객을 사로잡아 누적 관객 2,567,359명을 기록했다. 이는 약 70~80만 명 손익분기점을 3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세월호 침몰의 ‘그날’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 <그날, 바다>는 6위로 데뷔했다. 김지영 감독이 4년간의 치밀한 조사와 자료 수집, 과학적인 분석 끝에 내놓은 작품. 배우 정우성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했다. 전국 569개 스크린에서 주말 14만 5천 명 포함, 총 17만 8천 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주말 좌석점유율은 23.3%로 높은 편이다. 지난주 4위로 첫선을 보였던 <덕구>는 세 계단 내려와 7위에 머물렀다. 일곱 살 손자 덕구(정지훈)와 다섯 살 손녀 덕희(박지윤)를 돌보는 일흔 살 덕구할배(이순재)의 이별 준비를 차분히 묘사한 작품. 방수인 감독의 데뷔작이다. 주말 5만 1천 명을 더해 누적 관객 247,756명을 기록했다.
일곱 남자(김무열, 김민교, 이경영 등)의 돈가방 사수 작전 <머니백>은 8위로 개봉 첫 주를 맞았다. 각본과 연출을 겸한 허준형 감독이 돈가방이 필요한 이들의 뺏고, 달리고, 쫓기는 ‘돈가방 레이스’를 요리조리 요리한다. 전국 463개 스크린에서 주말 2만 7천 명, 총 4만 관객을 동원했다.
원숭이 소년 ‘스파키’가 악당을 퇴치하고 우주 평화를 수호하는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스파키>는 9위로 첫선을 보였다. 전국 310개 스크린에서 주말 2만 4천 명, 총 2만 6천 명의 관객이 선택했다. 주말 좌석점유율은 20.7%이다.
개봉 5주 차에 접어든 손예진, 소지섭 주연의 멜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마지막 10위로 이름을 올렸다. 일본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주말 2만 1천 명을 더해, 누적 관객 2,586,483명을 기록했다. 손익분기점인 약 140만 명을 (총제작비 약 55억 원)을 훌쩍 넘었고, 이후 멜로 장르 제작에 힘을 실어준 단비같은 작품이다.
한편, 4월 둘째 주에는 주말 173만 명을 포함 총 258만 명이 극장가를 찾았는데, 이는 지난주 관객수 291만 명(주간 104만 명, 주말 187만 명)의 88% 수준이다.
이번 주에는 의문의 연쇄 범죄에 휘말린 교사와 전직 형사, 이유영, 김희원 주연, 이한욱 감독의 <나를 기억해>. 사고로 남편을 잃은 여인 앞에 나타난 남편의 아들, 임수정, 윤찬영 주연, 이동은 감독의 <당신의 부탁>. 깨달음과 참선의 1000일의 기록, 박대원 감독의 다큐멘터리 <무문관>. 어느 날 수성못에서 일어난 실종사건에 연루된 아르바이트생, 이세영, 김현준 주연, 유지영 감독의 <수성못>. 인디언을 증오하는 대위와 인디언에게 모든 가족을 잃은 여인, 그리고 인디언 가족이 함께하는 몬태나까지의 여정, 크리스천 베일, 로자먼드 파이크 주연, 스콧 쿠퍼 감독의 <몬태나>. 거대 범죄 조직의 음모에 맞선 초특급 작전, 성룡, 칼란 멀베이 주연, 장립가 감독의 <블러딩 스틸>. 모더니즘 건축의 메카 콜럼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 존조, 헤일리 루 리차드슨 주연, 코고나다 감독의 <콜럼버스>, 최강 은행강도 조직 VS 무자비한 범죄 수사대, 제라드 버틀러, 파블로 슈라이버 주연, 크리스찬 구드가스트 감독의 <크리미널 스쿼드>. 어느날 갑자기 연인을 잃은 트랜스잰더 여인 앞에 놓여진 냉혹한 현실, 다니엘라 베가, 프란시스코 리예스 주연, 세바스티안 렐리오 감독의 <판타스틱 우먼>, 청정 소녀 앞에 나타난 두 남자, 나가노 메이, 미우라 쇼헤이 주연, 신조 타케히코 감독의 <한낮의 유성> 등이 개봉한다.
● 한마디
괴수들, 국내 박스오피스 접수했으나.... 비수기는 비수기!
2018년 4월 16일 월요일 | 글_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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