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배우: 시얼샤 로넌, 트레이시 레스, 루카스 헤지스, 로리 메트칼프
장르: 코미디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4분
개봉: 4월 4일
시놉시스
‘레이디 버드’라고 스스로 이름 지은, 고등학생 ‘크리스틴’(시얼샤 로넌). 그녀의 목표는 지겨운 세크라멘토를 떠나 뉴욕으로 대학을 가는 것이다. 하지만 엄마는 가까운 주립이나 시립대학을 갈 것을 강요하고 사사건건 충고와 잔소리를 멈추지 않는다. 어느 날 존재도 몰랐던 뮤지컬 오디션을 보고 절친과 함께 연극에 참여하게 된다. 연극 연습 도중 주역을 맡은 옆 학교 남학생과 사귀게 되는데....
간단평
<프란시스 하>(2014), <미스트리스 아메리카>(2015)에는 공통으로 녹록지 않은 생활을 버티는 뉴요커가 등장한다. 매진했던 분야에 재능 없음을 마침내 인정하고 차선을 선택한 ‘프란시스’, 겉으로는 야무지고 잘 나가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허풍쟁이 외톨이 ‘브룩’, 그간 그레타 거윅이 손수 창작했고 직접 연기했던 인물들이다. 그녀들에게 공감과 애정을 느꼈던 관객이라면 이번 <레이디 버드>의 주인공 크리스틴(시얼샤 로넌), ‘레이디 버드’를 예뻐하지 않을 수 없겠다. 비록, 학교 선생을 향해 조롱하고 필요에 따라 절친을 외면하고 경제적 형편을 고려 않고 고집 피우는 등 제멋대로 밉상 기질 농후한 ‘레이디 버드’지만 말이다. 개성 강한 딸과 이를 누르기 바쁜 엄마와의 갈등과 화해라는 전형적 전개에도 <레이디 버드>는 매력 만점이다. 특히 엄마에게도 딸에게도 공감을 끌어내는데, 담백하고 깔끔한 그레타 거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지점이다. 한때는 ‘특별한 나’를 꿈꿨지만, 나이를 먹으며 지혜로워진 혹은 뭉뚝해진 모든 ‘레이디 버드’에게 띄우는 편지 같은 영화, <레이디 버드>다.
2018년 4월 2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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