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는 오전 11시 광화문 KT빌딩에서 진행된 대국민 중간브리핑에서 국정원 A 간부가 <자백>, <불온한 당신> 등 이른바 ‘문제영화’에 대해 “그 영화들은 지원에서 배제되었으면 좋겠다”고 요구한 사실을 공개했다.
국정원 간부가 배제를 요구한 사업은 2015년과 2016년 진행된 다양성 영화 개봉 지원 사업이다.
이날 공개한 2016년 하반기 영화진흥위원회 다양성 영화 개봉 지원 사업 예비심사결과표에 따르면 최승호 감독의 <자백>은 68.3점으로 본 심사에 오르지 못했다. 이영 감독의 <불온한 당신>도 52점으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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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승호 감독의 <자백>은 “시놉시스에 국정원을 비판하는 내용이 있어서 가장 큰 문제가 됐다”는 사건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블랙리스트 조사위는 밝혔다.
<자백>은 국정원이 유우성 씨를 간첩으로 조작한 사건의 전말을 40개월간 추적한 다큐멘터리다. <불온한 당신>은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극심해지는 보수 정권하의 광장 풍경 등을 포착한 다큐멘터리다.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는 이외에도 ▲독립영화전용관 사업자 배제 ▲제작지원 심사위원 배제 ▲영화 <자가당착> <불안한 외출> 검열 및 상영 방해 ▲인디플러스 특정 영화 상영 검열 ▲모태펀드 운용 과정에 국가기관 부당 개입 의혹 사건 등을 적시했다.
● 한마디
국정원, 영화에 간섭하느라 정작 정보 관련 업무를 볼 시간은 있었을지…
2017년 12월 20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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