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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라이언 존슨 감독 “오리지널 오마주 아니다”
2017년 12월 8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12월 개봉을 앞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라이언 존슨 감독과 마크 해밀이 12월 7일(목) CGV 왕십리에서 한국 기자단과 화상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라이언 존슨 감독은 이번 작품이 “오리지널 ‘스타워즈’ 시리즈의 오마주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악의 세력이 은하계를 장악한 시대, 저항군을 이끄는 ‘레아 장군’(캐리 피셔)이 내면의 뛰어난 힘을 가진 ‘레이’(데이지 리들리)를 마지막 남은 제다이 ‘루크 스카이워커’(마크 해밀)에게 보내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루크 스카이워커’는 ‘레이’를 올바른 방향으로 훈련시키고, 이내 ‘레아 장군’이 이끄는 저항군과 무자비한 악의 세력 ‘퍼스트 오더’의 실세인 ‘카일로 렌’(아담 드라이버)이 벌이는 선과 악의 우주 전쟁이 시작된다.

영화는 1977년 시작된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 프리퀄 3부작의 뒤를 잇는 시퀄 3부작의 일환이다. 시퀄 3부작의 시작이었던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2015)에 이은 두 번째 작품으로 40년 전 ‘루크 스카이워커’를 연기한 마크 해밀이 다시금 같은 역할로 출연한다. 그와 함께 초창기부터 ‘레아’역을 소화해온 캐리 피셔는 지난해 ‘영원한 안녕’을 고하며 이번 작품을 유작으로 남겼다.

오스카 아이삭은 저항군의 에이스 파일럿 ‘포’를, 존 보예가는 제국군을 탈출해 저항군에 합류한 전사 ‘핀’을 연기한다. 베니치오 델 토로가 새로운 캐릭터 ‘DJ’역으로 출연하고 <인사이드 르윈>(2014) <헝그리 하트>(2016) 등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고유한 정서를 드러낸 작품에 주로 참여해온 아담 드라이버가 출연하는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라이언 존슨 감독은 이번 작품 이후 기존 시리즈와는 완전히 새로운 내용과 인물로 전개될 또다른 ‘스타워즈’ 3부작을 모두 연출할 예정이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12월 14일 국내 개봉한다. 러닝타임은 151분이다.

아래는 화상 기자간담회 전문.

Q. ‘스타워즈’ 시리즈는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작품이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를 연출하는 동안 전통적인 관객은 물론 이 시리즈를 낯설어하는 어린 관객의 입맛까지 고루 맞춰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A. 라이언 존슨(이하 ‘라이언’): 아주 좋은 질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어떻게 하면 과거의 나이 많은 팬층과 요즘의 젊은 팬층을 동시에 매혹시킬 수 있는지 머릿속으로 계산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웃음) 가장 오락적인 방식으로 스토리텔링을 하는 수밖에는 없었다. 이번 작품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2015)의 마지막 부분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인 만큼, 각 캐릭터의 이야기를 가능한 한 재미있고 솔직하게 전달하려 했다.


Q. 40년 전 연기했던 ‘루크 스카이워커’를 다시 연기한 소감이 아주 남다를 것 같은데.

A. 마크 해밀(이하 ‘마크’): 다시 돌아온다는 건 예상하지도 못한 일이다. 새로운 3부작 시리즈를 시작한다고 할 때 아마 모든 등장인물이 새롭게 바뀌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밀레니엄 팔콘 세트장이다. 구멍이 파여있는 곳 하나까지 과거와 똑같이 재현돼있었다. 너무나 많은 추억과 기억이 샘솟았다.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그 세트장을 가족과 함께 다시 방문했을 때는 눈물이 나 대기실에서 감정을 추스르고 다시 촬영할 정도였다. 고향으로 돌아온 느낌을 받았다. 영화 규모는 과거보다 훨씬 더 커졌지만 여전히 과거를 연상시키는 지점이 너무나 많다.


Q. 스타워즈 첫 시리즈부터 함께했던 케리 피셔도 이번 작품에 함께 출연했다. 갑작스러운 그의 별세 소식에 많은 스타워즈 팬이 가슴 아파했다.

A. 마크: 처음 캐리 피셔를 만난 건 19살이었다. 그를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는 우리가 인생의 좋을 때와 나쁠 때를 모두 경험했을 때쯤이다. 영화에서 남매로 나오는 것처럼, 마치 진짜 피를 나눈 사이 같은 느낌이었다. 그가 이번 영화를 봤다면 큰 자긍심을 느꼈을 것이다. 이 자리에 같이 있었다면 좋을 텐데 가슴이 아프다. 전 세계가 좋은 배우 한 명을 잃었다. 갑작스러운 별세이기에 너무나 안타깝지만, 그가 출연하는 이번 작품을 보고 우리 모두 기뻐할 수 있다면 좋겠다.


Q. ‘레아 대장’, ‘레이’ 등 여성 캐릭터의 활약 또한 상당하다.

A. 라이언: ‘스타워즈’ 시리즈는 항상 강력한 여성을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등장시켜왔다. 오리지널 시리즈도 프리퀄도 그래왔으니 나 역시 그 전통을 이어가는 게 올바르다고 생각했다.


Q. ‘레이’가 누구의 딸인지 궁금해하는 관객이 많다. 이번 편에서는 공개되나.

A. 라이언: 직접적인 질문이군.(웃음) 모든 ‘스타워즈’ 시리즈는 누군가가 성장하는 이야기다. 나는 어디에서 왔고 대체 누구인지, 내 자리는 어디인지 답을 찾으려 노력한다. 이번 작품 역시 ‘레이’가 자기 정체성을 깨닫는 과정에서 각성하는 이야기라고 말해 두겠다.


Q.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오리지널 시리즈의 오마주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번 작품 역시 특별히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하지는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A. 라이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오리지널 시리즈의 오마주에 불과하다는 비판에는 동의해본 적 없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새로운 캐릭터와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냈다.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그들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물론 <스타워즈 에피소드 5- 제국의 역습>(1980)과 어느 정도 비슷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비주얼과 영상 미학은 전반적으로 일관성 있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대 오리지널 시리즈의 오마주(에 불과한 작품)처럼 느껴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Q. 스타워즈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A. 마크: 너무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준 시리즈다. 그 작품의 일부라는 게 행복하다. 팬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 한국에 있는 여러분과 대화할 수 없었을 것이다. 팬에게는 아무리 고마움을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다. 나에게 너무나 큰 힘이 돼주었다. 또 라이언 존슨 감독처럼 재능이 뛰어나면서도 선한 감독을 만나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그는 남을 욕하거나 흉보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웃음)

A 라이언: 네 살 때 아버지가 나를 차에 태우고 ‘스타워즈 ’를 보러 간 게 생각난다. (당시 마크 해밀이 연기한) ‘루크 스카이워커’는 내 히어로였다. 그런 그를 실물로 만나게 됐고 함께 작업까지 했다. ‘스타워즈’ 세계는 나에게 더 큰 의미가 됐다. 꿈이 실현된 셈이다.

2017년 12월 8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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