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기억의 밤>은 가장 가까운 존재인 가족을 의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추적 스릴러. 장항준 감독의 <음란한 사회>(2008) 이후 9년 만의 신작이다. 형과 가족을 사랑하는 순수한 동생 ‘진석’은 강하늘이, 동생의 존경을 받는 엘리트 형 ‘유석’은 김무열이 각각 연기해 형제로 호흡을 맞춘다. 이외 연기파 중견 배우 문성근과 나영희가 함께해 무게를 더한다.
<불어라 봄바람>(2003), <라이터를 켜라>(2002) 등을 연출한 장항준 감독은 드라마 <싸인>(2011), 최근 영화 <끝까지 간다>(2014)를 각색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 왔다.
“프레시 세례는 참 오랜만”이라며 말문을 연 장항준 감독은 “자동차 넘버판, 1997년 당시 IMF 구제 금융 결정 발표 시기와 이번 시사회 시기가 겹친 것 등은 다 나의 큰 그림”이라며 특유의 재담을 자랑했다.
어딘지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듯한 형 ‘유석’역의 김무열은 “극 전체를 관통하는 ‘유석’의 감정이 스펙트럼은 넓지만, 목적이 분명하기에 그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감정의 편차가 큰 연기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상대역인 강하늘과의 호흡에 대해 “하늘이의 데뷔작부터 함께했고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 편하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장항준 감독은 함께한 두 배우 강하늘과 김무열에 대해 “정말 훌륭한 품성을 가진 배우와 작업해서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강하늘은 타고난 배우, 김무열은 야누스적인 배우”라고 평했다.
김무열은 “그간 홍보를 하면서도 스포일러가 너무 많아 답답했는데 이제 얘기할 수 있어서 너무 후련하다”며 “글 잘 쓰는 기자님들이 스포를 하지 않는 선에서 잘 포장해 주실 거라 믿는다”고 얘기했다. 이어, “이 자리에 없지만 ‘하늘’이를 잊지 말아달라”며 군 복무 중인 배우 강하늘을 살뜰히 챙겼다.
장항준 감독은 “극 중 음악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오케스트라가 실제 연주한 것”이라며 “음악 감독의 손짓 하나에 훌륭한 음악이 나오는 걸 보며 영화란 게 이렇게 행복한 거구나”하고 느꼈다며 “관객들도 그 행복함을 느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장항준 감독은 “하늘아, 힘들지? 원래 힘든 거야. 우린 후방에서 열심히 뛰고 있으니 몸 건강히 잘 갔다 와”라고 강하늘에게 보이스 편지를 띄우며 마무리했다.
<기억의 밤>는 11월 29일 개봉한다.
● 한마디
-공포와 스릴러 요소를 뒤섞어 긴장을 풀고 조이는 초반 리듬감은 꽤 흡족하다. 아쉽게도 미스터리 해소 시점을 너무 빠르게 잡은 까닭에, 후반부를 예측 가능한 드라마로 만들어버린다.
(오락성 7 작품성 6 )
(무비스트 박꽃 기자)
-깊진 않아도 다양한 맛보기는 충분. 단 후반부 서사를 좀 더 다지고 감정을 꾹꾹 눌러줬더라면.
(오락성 6 작품성 6 )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7년 11월 23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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