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폭력의 씨앗>(제작 (주)타이거 시네마,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언론시사회가 10월 23일 오후 5시 롯데시네마 용산에서 열렸다. 이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임태규 감독과 주연배우 이가섭, 정재윤, 김소이, 박성일이 참석했다.
<폭력의 씨앗>은 휴가를 나온 선임과 후임이 하루 동안 겪는 사건을 통해 폭력이 인간 내면에 스며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변해가는 인물인 일등병 ‘주용’은 이가섭이,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후임인 이등병 ‘필립’은 정재윤이 연기한다. 단편 <노말>(2013)로 모로디스트키에프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는 임태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한편, <폭력의 씨앗>은 4:3 화면비 채택, 핸드헬드 촬영기법, OST 부재 등 다양한 연출 기법을 활용한다.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대상 및 CGV 아트하우스상 수상작이다.
임태규 감독은 “시나리오 준비할 당시 군대 내 사망과 자살, 가정 내 어린이 대상 폭행 등 폭력에 관한 이슈가 많았다. 평소 사람들이 잔인한 폭력에는 섬뜩해 하고 두려워하나 일상 혹은 가족 내 발생하는 폭력에는 다소 무디게 반응하지 않나 싶다”며, “폭력 가해자가 태생적으로 폭력적일 수도 있으나 어느 정도 사회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가에 관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연출계기를 밝혔다
전임과 후임 사이에서 고생하는 일등병 ‘주용’ 역의 이가섭은 “이전에 출연한 <양치기들>(2015)을 보고 감독님이 연락을 줘서 참여하게 됐다”며, “내가 맞는 장면이 가장 기억이 난다”고 언급했다.
“현재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필립’역의 정재윤은 “극 중 첫 신이 실제로도 처음 촬영한 장면인데 당시에 굉장히 긴장했다”고 전했다.
‘주영’의 누나이자 가정 폭력의 피해자 ‘주아’역의 김소이는 “연기 준비 위해, 가정 내 피해자 사례를 많이 찾아봤다”며 “그 과정에서 충격을 받았고, 사회적 해결책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지금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아’의 치과의사 폭력 남편 ‘수남’역의 박성일은 “인간은 살아가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합리화를 한다고 생각한다”며, “폭력 남편에게도 자신만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 전제하고 연기했다”고 답했다.
임태섭 감독은 “원래 제목을 ‘막차’로 생각했었는데, 주변인들이 첫 영화가 마지막 영화가 되고 싶냐고 만류해서 제목을 바꿨다”며 “열린 결말로 관객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고 싶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이어, 그는 “일부러 BGM을 배제한 것은 아니고, 4:3의 화면비를 선택한 이유는 보여줄 것과 안 보여줄 것을 확실하고 텐션있게 표현하고자 함”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가섭은 “첫 주연 작품이고 개봉을 앞두고 있어 너무 긴장되고 떨린다”며 “많은 분과 극장에서 만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폭력의 씨앗>은 11월 2일 개봉한다.
● 한마디
-4:3 화면비 채택과 BGM 미사용으로 촘촘한 서사에 사실감과 몰입감을 배가시킨다. 그간 폭력의 '씨앗'이 '발아'되는 많은 순간을 봐왔기에 82분간 시선을 고정할 수밖에 없다.
(오락성 6 작품성 7 )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7년 10월 24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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