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그리다>(제작지원 통일부 ) 언론시사회가 10월 16일 오후 10시 30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감독 장호준, 이인의, 박재영, 출연배우 황상경, 박지영, 고은민이 참석했다.
배급 지원에 선정된 <그리다>는 통일부의 ‘통일영화 제작지원 사업’의 2015년, 2016년도 수상작을 재구성한 옴니버스 작품. <평양냉면>(장호준 연출),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이인의 연출), <림동미>(박재영 연출)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한편, ‘통일영화 제작지원 사업’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통일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를 발굴하고자 통일부가 주최하고 한국영상미디어교육협회(미디액트)가 주관하는 중∙ 단편 영화 제작지원 프로젝트이다.
<평양냉면>은 남한으로 탈북해 새 가정을 꾸렸지만, 북에 두고 온 가족을 잊지 못하고 평생 그리워하며 살다간 아버지를 원망하는 아들의 모습을 그린다. <낮은 목소리>(1995)에서 조연출, 단편영화 <돌아갈 귀>(2000)를 연출했던 장호준 감독이 서준영, 한가림과 함께 했다.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은 이산가족 인터뷰 촬영을 통해 헤어진 전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돌아본다. 실제 아르바이트 경험담을 토대로 이인성 연출, 황상경, 박지영이 출연했다.
<림동미>는 어린 시절 탈북해 남한에서 어른이 된 서른 살 ‘동미’와 북에 두고 온 아버지와의 만남을 담는다. 고은민, 정인기 주연, 박재영 감독이 완성했다.
각 에피소드 연출 의도에 대해
<평양냉면>의 장호준 감독은 “평양냉면의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 마치 부모 자식 사이의 관계처럼 특별히 표현하지 않아도 서로를 위하는 깊은 마음과 닮았다고 생각했다”며, “실제로 실향민의 향수를 달래주는 음식 중 하나”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의 이인의 감독은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에서 실제 실향민을 대상으로 가가호호 방문해서 아카이빙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다. 그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100여 분 정도를 인터뷰한 경험이 있다”며, “그 과정에서 실재 옛 회사 동료가 만나기도 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연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림동미>의 박재영 감독은 “새터민의 이야기다. 우연히 검색하던 중 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 이후 탈북자가 많아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북한에서 태어났지만 부모의 손을 잡고 남한에 내려온 아이가 남한에서 자라 성인이 된 모습은 어떨까. 당시 탈북했다면 현재 서른 살 정도 됐겠더라. ‘동미’의 이야기가 특수한 이야기가 되는 것보다는 일반적으로 그 나이에 고민하는 문제가 무엇일까를 생각했다”고 전했다.
<림동미>에서 ‘동미’로 출연한 고은민은 “대학교 때 서울에 올라와 살면서, 당시 어린 마음에 지방 출신 티를 내고 싶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며, “물론 상황은 다르지만 새터민인 ‘동미’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됐다. 탈북자라는 사실을 숨긴다기보다 동정이나 연민을 받고 싶지 않아 굳이 밝히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에서 ‘상경’을 연기한 황상경은 “상대역인 박지영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라며 “그렇기에 호흡이 잘 맞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그녀의 생각이 너무 읽혀 NG가 나기도 했다. 결론은 아주 잘 맞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상경’에게 이별을 통보한 ‘지영’을 연기한 박지영은 “사실은 상대역인 황상경과는 12년 된 CC 커플이다. 둘의 모습을 보며 옛날 생각이 나면서 헤어지는 연인을 연기하는 게 쑥스럽고 힘들었다”고 깜짝 고백했다.
<그리다>는 10월 26일 개봉한다.
● 한마디
-실향민뿐만 아니라 새터민까지 아우르며 분단이 일으킨 그리움을 그린, ‘통일영화 제작 지원 사업’의 목적과 취지에 적합한 옴니버스
(오락성 4 작품성 5)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7년 10월 17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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