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꽃 기자]
<범죄도시>는 하얼빈에서 넘어와 기존 세력을 진압하고 도시를 점령한 범죄조직의 보스 ‘장첸’(윤계상)을 잡기 위해 15년 차 맨주먹 형사 ‘마석도’(마동석)와 강력계 반장 ‘전일만’(최귀화)이 활약하는 내용의 액션물이다. 조재윤은 국내 조직 두목 ‘황사장’을, 박지환은 또다른 조선족 조직 두목을 연기한다.
영화는 2000년대 중반 국내서 활동하다 붙잡힌 조선족 폭력조직 ‘왕건이파’와 ‘연변흑사파’ 등 실제 조직과 사건을 차용했다.
강윤성 감독은 최근 <청년경찰>로 불거진 조선족 폄하 관련 논란을 의식한 듯 “<범죄도시>는 2004년에 있던 실제 사건 몇 가지와 영화적 상상력을 섞어 만들었다. 강력반 형사와 주민이 함께 나쁜 놈을 잡는 이야기라서 중국동포 여러분이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마동석은 내 친구다. 4년 전 그가 형사영화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마석도’는 그의 집에서 함께 회의하면서 만들어진, 마동석에 최적화된 캐릭터다. 이번 영화가 잘 되면 시리즈물로 이어가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형사 ‘마석도’역의 마동석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실제 형사들에게 누가 되면 안 된다는 거였다. 우리가 편히 있을 때도 사투를 벌이며 범인을 잡고 계신 분들이 많다. 그러면서도 통쾌한 액션 영화인 만큼 형사 캐릭터를 통해 영화적 재미를 보여줘야하는 부분은 감독과 상의했다. 리얼리티와 판타지의 경계를 어디까지 설정해야 하는지 고민도 많았다”고 말했다.
범죄조직 보스 ‘장첸’역의 윤계상은 “내 연기를 보면서 숨고 싶을 정도로 창피한 마음이 들었다. 그럼에도 영화가 재미있게 보인 건 출연한 배우의 합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이다. 동석이 형이 액션을 많이 해봐서 그런지 노하우가 쌓여있더라. 그 점을 많이 따라갔다. 연기를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기 때문에 어떤 캐릭터든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강력계 반장 ‘전일만’역의 최귀화는 “실제 형사를 만나 인터뷰도 여러 차례하고 그들의 행동 양식을 배우기 위해 술자리도 많이 따라갔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영화라 톤을 밝히는 데 주력했다. 앞으로는 밝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범죄도시>는 10월 3일(화) 개봉한다.
● 한마디
- 흐름을 역행하는 듯한 조선족 조폭 vs 경찰 구도의 범죄 액션극. 초반부 난무하는 욕설과 지나친 폭력성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사실, 하지만 힘을 내뿜는 타격과 빈틈없는 액션이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의 ‘거친 맛’을 제대로 살린다. 전체적인 짜임새도 좋은 편.
(오락성 7 작품성 6)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7년 9월 21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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