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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내 안의 위선에 맞닥뜨리다 <분장>
2017년 9월 18일 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독립영화 <분장> 언론시사회가 9월 15일 오후 2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감독이자 주연을 맡은 남연우, 출연 배우 안성민, 홍정호, 한명수, 양조아, 음악 감독 오도이가 참석했다.

남연우가 연출과 주연을 동시에 맡은 <분장>은 유명 연극에서 트랜스젠더 주인공 역에 발탁된 무명 배우 ‘송준’(남연우 분)이 성소수자와 가까워지며, 자신도 몰랐던 위선에 직면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가시꽃>(2014)으로 제1회 들꽃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남연우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에 공식 초청됐고,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 선택상, 제6회 서울프라이드영화제 코리아 프라이드 섹션 핑크머니상을 수상했다.

연출과 ‘송준’을 연기한 남연우는 “<분장>에 함께 한 배우들은 이전 연극과 단편 영화에서 같이 작업했던 배우들이라 믿음이 있었는데, 역시나 너무 잘 해줬다”며 “배우로서, 감독으로서, 장편을 끌고 갈 수 있을지 스스로 시험해보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송준’의 동생 ‘송혁’을 연기한 안성민은 “처음 시나리오 받고 읽었을 때, 너무 재미있었다”며 “원래 무용을 전공했지만, 연기가 하고 싶어 방황했는데 남연우 감독님이 잘 이끌어 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트랜스젠더 ‘이나’ 역의 홍정호는 “가장 마음에 드는 역할이 누구인지 물어서 ‘이나’ 역을 꼽았는데 안된다고. 그런데 촬영 들어가기 한 달 전 10kg을 뺄 수 있겠냐고 묻길래, 할 수 있다고 다짐하고 시작했다”며 “완성된 작품을 보니 역시 믿을만한 감독이자 친구다. 너무 잘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송준’의 오랜 친구 ‘우재’역의 한명수는 “처음 소재를 듣고 장편으로 잘 쓸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시나리오를 받고 보니 장난 아니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송준’의 연극 ‘다크라이프’의 조연출 ‘소민’역의 양조아는 “평소 내 안의 위선적인 면에 대해 고민하는 편이었기에 시나리오에 너무 공감이 갔다”며 “ ‘소민’이 어두운 극에 어느 정도 숨 쉴 틈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역할이라 생각했고, 그럴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독립영화치고는 이례적으로 음원 발매를 한, 오도이 음악 감독은 “시나리오 제목 정할 때부터 함께 했고, 남연우 감독이 원체 음악을 좋아하기에 작업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초중반 ‘송준’이 성장해나가는 부분은 선율 아름다운 멜로디를, 후반부 자아가 고통스러워하는 부분은 기계음으로 기괴함을 부여하려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남연우 감독은 “자기 안의 위선을 발견하고 그 후로 파멸해가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엔딩에서 400석 객석을 어떻게 채울지가 고민이었는데, 다행히 꽉 채울 수 있었다”며 객석을 채워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독립영화<분장>은 ‘문화가 있는 수요일’(매달 마지막 수요일)인 9월 27일 개봉한다.

● 한마디

-자기 안의 위선과 맞닥뜨린 인간을 향한, 감독으로서 배우로서 남연우가 고민한 흔적이 여실히 드러난다
(오락성 5 작품성 6)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7년 9월 18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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