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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친구들과 내 삶이 비교되기 시작했다 (오락성 6 작품성 6)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 2017년 9월 15일 금요일 | 박꽃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마이크 화이트
배우: 벤 스틸러, 오스틴 아브람스, 제나 피셔, 마이클 쉰, 마이크 화이트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102분
개봉: 9월 21일

시놉시스
꿈과 이상으로 가득했던 대학생 ‘브래드’(벤 스틸러)는 중년이 된 지금, 인생이 무언가 잘못됐다고 느낀다. 사업으로 떼돈을 번 친구, TV 출연으로 대단한 명성을 쌓은 친구, 은퇴 이후 화려한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친구에 비하면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는 자신의 삶은 너무나 평범하고 별 것 없다. 아이비리그에 지원하려는 아들 ‘트로이’(오스틴 아브람스)가 일말의 희망인 상황, 보스턴으로 캠퍼스 투어를 떠난 그는 ‘트로이’가 하버드대 면접 날짜를 놓쳤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하는데…

간단평
아저씨에게도 갱년기가 있다. 사업으로 떼돈을 번 친구, TV 출연으로 대단한 명성을 얻은 친구, 은퇴 이후 화려한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친구, 한마디로 대단히 잘 나가는 친구들을 보며 격렬한 패배감에 시달리는 때다. 대학 때만 해도, 그들 중 가장 빛나는 사람은 나였는데! 세상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나였는데!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는 인생의 방향을 되돌리기엔 너무 늦어버린 중년 아저씨의 히스테리를 아주 잘 담아낸 작품이다. 강렬한 패배감에 괴로워 밤잠을 설치고, 쓸데없이 아내 탓을 하고, 그나마 남은 희망이었던 똑똑한 아들의 허당짓에 버럭 화를 내는 그의 찌질한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난다. 소중한 가족과 함께 그럭저럭 평범하고 안온한 삶을 꾸려온 것만으로도 가치 있다는 교훈적인 결말을 맺었다면, 영화의 무게감이 덜했을 것이다. 카메라는 마지막까지 반쯤 얼빠진 우울한 얼굴의 주인공 벤 스틸러를 클로즈업한다. ‘아저씨 갱년기’에 접어든 그의 패배감이 어쩐지 조금 이해된다면, 입맛이 쓸지도 모르겠다. <스쿨 오브 락>(2003) 등 찌질한 역할 전문인 마이크 화이트가 직접 연출했다.

2017년 9월 15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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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도 갱년기가 있다!? 패배감 폭발하는 찌질한 마음에 어쩐지 공감이...
-인스타 보며 화려한 친구의 삶 부러워한 적 있다면, 나만 그런 건 아니구나 싶을 듯
-성인인 자녀들, 아빠 모시고 모처럼 영화관 가기 좋을 작품
-그럭저럭 평범하게 살아온 당신, 불현듯 뒷통수 얻어맞은 것 같은 얼얼함 느낄지도
-주변 친구들보다 인생이 너무 안 풀렸다 싶다면, 영화 보고 마냥 웃기만은 어려울 듯
-처연한 내 현실을 잠시나마 위로할 순 있지만, 잊게 하지는 못할 현실적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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