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김수진 기자]
<포크레인>은 5.18광주 민주화 운동 진압군으로 투입되었다가 퇴역 후 포크레인 운전사가 된 ‘강일’이 20년 전 함께한 동료 군인과 상사를 만나면서 진실을 좇는 추적 드라마로 김기덕 감독이 완성한 각본을 이주형 감독이 연출했다. ‘강일’ 역은 배우 엄태웅이 맡았고 이날 행사에는 불참했다.
이주형 감독은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투입된 공수부대가 많았다. 공수부대의 계급명은 일반 사병 부대와 다르다. 그러나 영화 속에선 특정 부대를 지칭하지 않고 폭넓은 의미에서 직책을 나눠 명시했다”며 “1980년의 20년 후인 2000년이 시간적 배경이다. 그래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연령층이 젊은 것”이라고 의문의 여지가 있는 대목들에 대해 설명했다.
또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12회차라는 스케줄 속에서 촬영 일정을 마쳤다. 솔직히 불가능한 미션이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200%이상 잘해줘 무사히 완성할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포크레인을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선 “’강일’이 느린 포크레인을 타고 전국을 돌아다닌다는 설정은 다소 판타지 같아 보일 것이다. 그럼에도 포크레인을 활용한 이유는 탱크와 닮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김기덕 감독과 엄태웅과의 인연에 대해선 “<포크레인>은 5년 전부터 김기덕 감독님이 준비한 각본이었다. 감독님도 이 작품이 촬영에 들어가기 힘든 작품이란 걸 알고 있었다”며 “오늘 날 반드시 이야기 되어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혼자는 어려울 것 같아 끊임없이 엄태웅에게 출연 제안을 했다. 엄태웅은 고민을 많이 했다. 몇 번 거절한 바람에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어느 날 엄태웅이 포크레인을 타고 운전 연습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문자로 보낸 게 아닌가. 너무 기뻤다. 몇 주 동안 운전 연습을 했고 대역 없이 연기를 끝마쳤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엄태웅과 작업 하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선 “모든 배우를 ‘강일’이라는 캐릭터에 대입 해봤다. 우리나라에 훌륭한 배우가 많지만 이 영화의 특성상 ‘강일’은 엄태웅이 맡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한마디로 배우에게 꽂힌 것이다”며 “아무리 좋은 배우도 ‘강일’ 역할에는 어울리지 않더라. 아픔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은 채 내공을 가지고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는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를 원했고, 엄태웅이 그런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한 “독특한 구성의 영화라고 생각한다. 로드무비까진 아니지만 다양한 공간을 통해 인물들을 만나고 주인공 스스로 5.18을 둘러싼 의문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 하는 영화다”라며 “영화를 보면 5.18 진압 작전에 투입된 군인들은 하나 같이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사실을 숨기면서 살거나 뻔뻔하게 변해서 살고 있고, 누군가는 후유증에 지배당한 채 평생 고통 받는 등 다양한 모습이 드러난다. 그날의 일에 대해 끝까지 질문하는 주인공 ‘강일’도 분명 그들 중 한 명”이라고 영화에 대한 소개의 말을 전했다.
<포크레인>은 오는 7월 말 개봉된다.
● 한마디
- 과거든, 현재든 인간의 다양한 처지를 사실적이고 깊게 들여다보나 지나치게 단조롭다.
(오락성 5 작품성 6)
(무비스트 김수진 기자)
2017년 7월 21일 금요일 | 글_김수진 기자(Sujin.ki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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