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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조선인과 아나키스트의 투쟁 로맨스 <박열>
2017년 6월 14일 수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박열>(제작: 박열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언론시사회가 6월 13일(화)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렸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이준익 감독, 배우 이제훈, 최희서가 참석했다.

<박열>은 일본 제국주의에 격렬하게 반항한 22살의 조선인 ‘박열’(이제훈)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인 21살의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최희서)가 함께 벌이는 투쟁을 그린다. 1923년 일어난 관동대지진으로 6천 명 이상의 조선인이 학살된 상황에서 대역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두 사람은 감옥에 투옥된 상황에서도 재판을 주도하며 조선인과 일본인의 이목을 끌어낸다. 투쟁만큼이나 두 실존 인물의 멜로라인도 주된 흐름을 차지한다.

<사도>(2014) <동주>(2015)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은 가네코 후미코의 자서전과 일본 아사히 신문, 산케이 신문에서 제공한 당시 기사 원본을 참조해 고증에 만전을 기했다. 배경음악으로 ‘이태리정원’을 사용한 점도 눈에 띈다. 1936년 일본 콜롬비아 레코드사에서 우리나라의 걸출한 예술가 최승희 가 직접 녹음한 곡이다.

이준익 감독은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에게는 일본 제국주의는 하찮은 것이라는 호기가 있었다. 일제강점기를 다룬 영화는 주로 독립군의 활약상을 보여주거나 그들의 억울함을 감정적으로 호소하지만, 그들은 조선인 특유의 해학과 익살로 제국주의의 모순을 지적한다”고 말했다.

또 “근현대사 주인공을 다루는 작업은 미화와 왜곡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럽다. 때문에 영화에 등장하는 일본 내각 대신들의 이름까지 철저히 고증했다. 실존인물의 가족과 후손에 누가 되지 않도록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세계관을 통해 그 시대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불량 조선인 ‘박열’ 역을 소화한 이제훈은 “일제강점기를 경험한 박열은 자기 울분을 개인적으로 해소하는데 그치지 않고 고국에 있는 조선인의 희망이 되고자 했다. 잘 알지 못했던 그의 삶을 돌아보며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자존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 역의 최희서는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 그럼에도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사람과 그 사람을 사랑한 일본 여성이 있었다는 사실을 2017년의 관객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불량 조선인 ‘박열’과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의 투쟁 로맨스 <박열>은 6월 28일 개봉한다.

● 한마디

- 아나키즘을 표방하지만 그보다는 민족감성에 기반한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투쟁로맨스. 두 실존인물의 호기로움은 충분히 와 닿지만, 어쩔 수 없이 재미보다는 의미로 무게추가 기운다.
(오락성 6 작품성 7)
(무비스트 박꽃 기자)

- 역사 속 인물을 발굴, 재조명하여 현시대를 돌아보게하는 이준익 감독의 가열찬 노력
(오락성 6 작품성 7)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 문명국 코스프레 하는 일본에서 마음껏 활개치는 박열 커플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 다소 낯선 무정부주의의 개념을 또렷이 각인시킨 것만으로도 이미 값지다.
(오락성 7 작품성 7)
(무비스트 김수진 기자)

2017년 6월 14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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