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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임신을 중단했다 (오락성 6 작품성 7)
24주 | 2017년 6월 15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감독: 앤 조라 베라치드
배우: 줄리아 옌체, 비아르네 메델, 요하나 가스트도프, 에밀리아 피스케, 마리아 빅토리아 드라구스
장르: 드라마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시간: 103분
개봉: 6월 15일

시놉시스
인기 스탠드업 코미디언 '아스트리드'(줄리아 옌체)와 매니저인 그녀의 남편 '마르쿠스'(비아르네 메델)은 둘째 아이를 갖는다. 뱃속 생명이 태어나면 다운증후군을 앓게 될 것이라는 진단을 받지만, 이내 낳아 키우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태아 심장에 문제가 있어 출산 직후 큰 수술을 거쳐야 하고 그 결과마저도 보장할 수 없음을 알게된다. 낙태는 합법인 상황, 부부는 큰 고민과 갈등에 빠진다.

간단평
독일은 1993년부터 낙태를 합법화했다. 그렇다고 낙태를 고민하는 여성과 그 배우자의 고뇌가 가벼워질 수 있을까? <24주>는 독일인 '아스트리드' 부부를 통해 논쟁적인 질문에 차분한 태도로 답해나간다. 태아의 다운증후군 사실을 알게 됐을 때만 해도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출산을 준비하던 그들이, 태아의 심장 질병을 알게 되면서부터는 서로 다른 태도를 보이기 시작하며 갈등을 빚는다. 그러나 그 과정 또한 격정적이지 않은 톤으로 묘사된다. 베라치드 감독은 배우가 나서 가치판단의 방향을 제시하게 만드는 대신 침묵, 응시하기 등의 기법으로 관객에게 충분한 생각의 시간을 제공한다. <소피 숄의 마지막 날들>(2005)로 나치에 항거한 대학생을 열연한 줄리아 옌체는 '아스트리드'의 고뇌를 고요하지만 강렬하게 담아낸다. 이미 24년 전 낙태를 합법화한 독일을 배경으로 삼은 이 영화가 선사하는 메시지는, 법이 간섭하지 않아도 '임신 중단'을 고민하고, 결정하는 여성의 고민은 충분히 고통스러울 정도로 계속된다는 것이다.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레즈비언 커플의 이야기 <투 머더즈>(2013)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앤 조라 베라치드 감독의 신작이다.

2017년 6월 15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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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연인들, 임신을 앞둔 부부들
-임신중단 합법화되면 무분별한 수술 늘어날까 걱정하는 분께도 추천
-장애아 임신한 여성과 그 배우자의 고통을 현실감있게 묘사
-임신중단의 고통이 뇌리에 아직 생생해 떠올리기조차 힘든 분
-<원더 우먼> <악녀>처럼 찌든 현실 통쾌하게 날려버릴 여성 캐릭터가 좋은 분
-아무리 의미있는 영화여도 주제의식 무겁고 유머없는 작품 견디기 힘들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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