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4년의 제작 기간이 소요된 <더 플랜>은 제18대 대선에서 생겨난 약 100만 장의 ‘미분류 표’에 의혹을 제기한다. 전체 투표수의 3.6%에 해당하는 미분류 표를 분석한 해외 통계학자의 주장을 근거로, 부정 개표를 의심할 만한 의문의 숫자 1.5가 추출되는 과정을 설명해 나간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당시 선거 개표 과정이 적절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해당 내용은 < A Master Plan 1.5 >라는 이름의 논문으로도 공개된 바 있다.
당시 대선에서 실제 사용된 전자개표기(투표지분류기)를 제작한 회사의 신형 모델을 입수한 제작팀은 국내 해커와 함께 부정 개표 실험도 진행한다. 수학자, 컴퓨터 공학자 등 다양한 전문가를 섭외해 음모론의 수준을 넘어 부정 개표 의혹을 과학적으로 추적해 나간다.
<더 플랜>은 제작자 김어준이 대표로 있는 ‘프로젝트 부(不)’ 팀이 내놓을 3부작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시민 5,080명의 크라우드 펀딩으로 20억을 모금한 이들은 이번 작품에 4억의 제작비를 투입했다. 남은 모금액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 문제를 추적한 다큐멘터리 <저수지>, 세월호 침몰과 관련된 진실을 밝히는 다큐멘터리 <인텐션>을 제작했으며 앞으로 두 달 안에 연이어 개봉할 예정이다.
제작을 맡은 김어준 총수는 “우리는 2012년에 투표된 3천 만 표를 전수 분석했다. 자료를 모으는 데만 2년이 걸렸다. 영화의 핵심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받은 18대 대선 관련 수치 자료에서 1.5로 수렴되는 어떤 비율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통계학의 관점에서 이 비율은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고는 나올 수 없다. 부자연스럽다. 누군가가 기획했다면 아주 영리한 방법이다”라고 말하며 영화 제작 취지를 밝혔다.
그럼에도 “우리의 관심사는 지난 대선의 결과를 뒤집는 게 아니다. 앞으로 있을 선거에서 부정 개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뜻을 분명히 했다.
연출을 맡은 최진성 감독은 “부정 개표와 관련된 의혹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게 진짜일까? 하는 의구심이 있는 상태였다. 김어준 총수가 연출을 제안할 때, 그동안 방송에서 공개하지 않은 1.5라는 문제의 숫자를 설명했다. 문과 출신인 내가 들어도 너무나 명징하게 이해됐다. 통계, 수학, 과학을 포인트로 영화적 연출을 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연출에 참여한 계기를 밝혔다.
제18대 대선 개표 부정 의혹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 <더 플랜>은 4월 12일(수) 김어준의 파파이스 녹화 현장에서 최초 공개되며, 14일(금) 유튜브에 업로드 된다. 극장 개봉은 20일(목)이다.
● 한마디
- ‘부정 개표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검증한 다큐멘터리. 그것이 곧장 ‘부정 개표가 이루어졌다’는 증거는 되지 못하지만, 4년이라는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관련 문제를 추적한 이들의 끈질김 하나는 대한민국 최고다. 숫자와 통계에 취약한 문과 출신이라면 두 번은 봐야 이해될 듯 한 건 함정.
(오락성 5 작품성 6)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17년 4월 11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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