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김수진 기자]
배우: 데인 드한, 타티아나 마슬라니
장르: 감성 멜로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시간: 95분
개봉: 3월 30일
시놉시스
가족에 대한 과거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로만’(데인 드한)은 북극 접경의 작은 마을에서 비슷한 상처를 가진 ‘루시’(티아나 마슬라니)와 깊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루시’는 대학 합격 통지서를 받고 남쪽으로 가길 원하고 ‘로만’과 갈등을 빚는다. 이후 극적으로 화해를 한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남쪽을 향한 여정을 떠나게 되고 행복할 것만 같던 이들의 동행은 빙하가 갈라져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하는 불행과 마주하는데…
간단평
한치 앞도 모를 사랑 그리고 인생이란, 바로 ‘로만’과 ‘루시’가 겪는 위험한 여정 같은 게 아닐까. 카메라의 시선은 96분 동안 설원 속 두 사람에게 오롯이 꽂힌다. 서로를 위할 때뿐만 아니라 갈등을 빚을 때, 화해를 원할 때도 육체적인 관계를 나누는 모습은 어쩌면 새하얀 눈만큼이나 솔직한 우리의 모습과도 같다. 모든 재산을 소진하고 꿈까지 포기한 채 목적지 불분명한 힘겨운 동행을 자처한 남녀. 그 뒤로 흐르는 흥겨운 배경음악은 역설적이게도 슬픔과 처량함을 배가시킨다. 깊은 사랑을 나눠본 이라면 크게 공감할 듯도 싶다. 눈보라 속을 떠도는 이들의 고난과 사랑의 크기는 비례하고 더 나아가 어린시절 트라우마는 점차 상쇄돼 간다. 킴 누옌 감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로만’과 곰이 대화하는 설정을 추가했다. 신과 같은 존재인 곰은 영화의 메시지에 무게를 더하고 작품의 색채를 확고히 한다. 다만 이러한 설정이 관객들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다가갈지는 미지수다. <더 큐어>의 데인 드한이 ‘로만’을 맡아 매력도를 높였다.
2017년 3월 21일 화요일 | 글_김수진 기자(sooj610@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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