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패신저스>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우주선 아발론호에 몸을 싣고 120년 후의 개척 행성으로 떠나는 5,258명의 승객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90년이나 먼저 잠에서 깨어난 엔지니어 ‘짐 프레스턴’(크리스 프랫)과 베스트셀러 작가 ‘오로라 레인’(제니퍼 로렌스)의 이야기를 다룬다. 우주선에 치명적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 두 사람이 모두의 운명을 구하기 위해 나선다는 SF 휴먼 블록버스터다.
<헝거게임>과 <엑스맨> 시리즈 주인공인 제니퍼 로렌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 <쥬라기 월드>(2015) 에 참여한 크리스 프랫이 주연을 맡았으며 마이클 쉰, 로렌스 피쉬번, 오로나 페리노 등이 출연한다. 이외에도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2008)과 <인셉션>(2010)의 프로덕션 디자이너를 맡았던 가이 헨드릭스 디아스, <쇼생크 탈출>(1994)와 <007> 시리즈, <월-E>(2008) 의 OST를 담당했던 토마스 뉴먼이 OST에 참여한다.
<패신저스>는 북미에서 이번 달 21일 개봉하고, 국내에서는 내년 1월 5일 개봉할 예정이다.
아래는 제니퍼 로렌스, 크리스 프랫의 기자회견.
Q. 시나리오를 하나도 바꾸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들었다.
A. 크리스 프랫(이하 ‘크리스’): 시나리오가 너무 완벽했다. 액션, 모험, 로맨스, 드라마까지 여러 장르에서 볼 수 있는 주제를 망라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영화 스케일이 장대하고 또 긴장감도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나리오였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논쟁의 여지가 있을만한 내용이라고도 생각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 너무 많이 설명하면 영화를 감상하는 데 방해가 될 것 같기 때문에 자제하겠다.(웃음) 영화를 보면 내가 왜 시나리오를 한 글자도 바꾸고 싶지 않았는지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A. 제니퍼 로렌스(이하 ‘제니퍼’): 나 역시 크리스 의견에 동의한다. 시나리오의 독창적인 내용에 상당히 매료됐다. 우주를 주제로 한 스릴러가 처음이기도 했고, 그 곳을 배경으로 두 주인공이 벌이는 사랑이 너무 섬세하게 펼쳐져 재밌었다. 무엇보다 크리스가 이미 캐스팅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꺼이 출연했다.(웃음)
Q. 영화에서처럼 우주선에서 홀로 90년 일찍 깨어난다면 뭘 할 건가.
A. 제니퍼: 주인공이 90년이나 일찍 깨어났는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게 영화에서 가장 슬픈 부분이다. 나라면 다시 잠들기 위해서 애를 쓰다가, 그럴 수 없는 상황이란 걸 깨닫고 정신적인 고문을 당하는 기분이 들 것 같다. 상당히 힘들 것이다.
A. 크리스: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상상할 수조차 없다. 그런데 그게 우리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이라고 본다. 누군가와 나누지 않는다면 인생은 의미가 없다는 거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 역시 인간관계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정말로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러니 우주선에서 혼자 깨어나게 된다면 그 고립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거다. 아마 주인공처럼 똑같이 슬픔, 고통, 절박감을 느낄 것이다.
Q. 둘 사이의 호흡은 어땠는지.
A. 제니퍼: 우린 빨리 친구가 됐다. 서로 유머감각이 비슷하다.(웃음)
A. 크리스: 그녀가 출연한 작품을 봤기 때문에 실제로 만나기 전에 이미 그녀를 알고 있었다. 만나기 전부터 좋은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도 그랬다. 우리가 쌓은 우정이 연기에 굉장한 도움을 줬다. 둘 다 작품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 믿고 신뢰할 수 있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평생의 친구를 얻게 됐다.(웃음)
Q. 이번 작품에 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A. 크리스: 영화 자체의 규모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마치 하나의 거대한 퍼즐처럼 느껴졌다. 수백만 개의 조각으로 구성된 퍼즐 말이다. 때문에 액션 시퀀스 하나를 찍는 데 몇 주가 걸리기도 하고, 반대로 또 다른 액션신을 찍을 때는 스턴트 배우들과 연출 스탭들만 작업을 하기도 했다. 주인공 둘의 관계를 다루며 그들의 내면과 인간성에 초점을 맞춰 나갈 때에는 마치 소규모의 연극무대에서 두 배우만 함께 하는 느낌으로 일을 하다가, 또 어떤 날은 너무나 기술적인 장면을 반복적으로 찍어야 해서 마치 소품처럼 활용되기도 했다. 그래서 힘들다 못해 지루하게까지 느껴지는 날이 있었다. 10초, 15초를 보여주기 위해 며칠이나 걸리는 작업을 해야 했으니까. 어떤 점에 가장 중점을 뒀냐고 묻는다면 결국 그 날이 뭘 찍는 날인가에 따라 달라졌다고 말 할 수밖에 없을 만큼 스케일이 큰 영화였다.(웃음) 우리는 매일매일 주어진 작업에 충실했다.
Q. 22살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는데 그 후로 배우로서의 목표가 달라지지 않았는지.
A. 제니퍼: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평생 노력해서 받고 싶은 귀한 상을 젊은 나이에 받게 됐다. 너무나 큰 영광이었다. 그러나 그 상이 내 목표와 꿈을 변화시키지는 않는다. 상 때문에 연기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영화를 사랑할 것이다. 앞으로는 나를 더욱 더 성장시켜줄 수 있는 감독과 같이 작업 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한국 관객에게 인사를 건네 달라.
A. 제니퍼: 서울에서 만난 모든 사람이 우리를 따뜻하게 환대해줬다. <패신저스>를 한국 관객과 공유할 수 있어서 상당히 기쁘고, 나 역시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보다 많은 걸 배워가고 싶다.
A. 크리스: 한국 관객에게는 <패신저스>가 2017년을 여는 첫 대작이 될 것이다.(웃음) 다음 번에 내가 한국에 돌아왔을 때 또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처음 와본 곳이라 오랫동안 머물면서 관광도 하고 싶지만 영화 홍보를 해야 한다.(웃음) 이번 영화 재미있게 봐줬으면 좋겠다. 힘들게 찍은 만큼 자랑스러운 영화다.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 한마디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마션>에 이어... 한국 관객의 우주물 사랑 이어지길
2016년 12월 19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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