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천재화가 장승업의 기구한 인생을 그린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의 대규모 세트가 공개된다. 2,500평의 규모에 11억의 예산을 들여 제작되는 오픈세트는 양수리 서울종합촬영소에 세워진다. 이 세트는 200여 미터의 길이로 서울의 중심이라 일컬어 졌던 종로거리를 재현한 것이다. 상업과 수공업의 발달로 활기를 띠고 있었던 수도 서울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살려낼 이 세트는 한식기와21동, 한식초가 33동을 건축하며 양반들의 행차를 피하기 위한 길이라는 뜻의 피맛길부터, 각각의 골목에 위치한 양반촌과 중인촌, 기생촌 등 당시의 풍경들이 각종 풍속화와 사진자료를 바탕으로 보여진다. 세트제작에 참여한 인원만 해도 약 7,000여명에 조선시대의 상거리와 각각의 인물들이 살 집을 위한 세트 제작을 위한 자연자재는 트럭 100대 분량, 소품은 30분량의 엄청난 규모가 소요됬다.
세트제작기간은 기획단계 3개월, 본격적인 세트제작은 지난 6월 중순에 착공해서 3개월 이상의 작업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총 제작비 60억원 중 오픈세트에 22억원이 투자되었으며, 영화진흥위원회가 오픈세트 건립금액의 일부(6억 6천만원)를 현물 지원한 영화 "취화선"의 오픈세트는 국내 최대규모라고 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작은 틈새 하나 하나마다, 재료의 요소 요소마다 역할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한옥의 선의 미학과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듯 한 19세기말의 서울거리 재현은 배우와 일체가 되어 영화 속에 녹아들 것이다
영화 [취화선]에는 조선시대의 대표화가인 김정희, 신윤복, 김홍도, 정선, 안견의 그림을 비롯한 명화와 조선시대의 민화, 각종 고사도, 중국화 등 수백 점의 동양화 그리고 장승업의 초기그림부터 절정에 이를 때까지의 다양한 그림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장승업의 뛰어난 재능과 동양화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서 동국대학교의 손연칠 교수와 중앙대학교의 김선두 교수, 서울대 박물관장인 일랑 이종상 선생과 서예가 하석 박원규 선생등 한국미술계의 일인자들의 조문을 받고 있어 문화작품을 복원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