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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렬의 영화칼럼
안성기 선생님께 드리는 연서(戀書) | 2002년 4월 27일 토요일 | 정성렬 이메일

안성기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은 절 모르시겠지만, 전 선생님을 너무너무 존경하고 닮고 싶어하는 선생님의 열렬한 팬입니다. 요 며칠 전에 <취화선> 시사회 때 선생님이 제 앞을 스쳐 지나 가셨는데요, 제 가슴은 터져버리는 줄 알았지 뭐예요. 여전히 부드럽고 자애로운 미소를 한 가득 머금고 반가운 손짓으로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한번쯤 얼싸안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솔직히 영화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선생님을 만났다는 사실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번 <흑수선> 때도 마찬가지로 전 영화보다 선생님을 뵈었다는 사실이 너무도 뿌듯했답니다. 선생님은 제게 그런 존재에요. 여전히 부지런하고 성실하신... 그리고 영화의 중심에 서 계시기 보다는 주변에서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하는 사람. 변신의 귀재... 당신은 그런 분 이십니다.

요즘 영화판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들이 늘어나는 것도 반갑고,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로 한국영화가 신바람 나게 진출 하는 것도 진심으로 기분이 좋은 일입니다만 이상하게 뭔가 한구석이 빈듯한 느낌이 들고 뭔가 자꾸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음... 곰곰히 따져보면 부족한 점들 투성이겠지만, 제가 안성기 선생님께 편지를 쓰는 까닭은 바로 영화계에 진정 선생님 같은 분이 안계신 것 같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선생님은 브라운관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기 보다는 스크린의 발전을 위해 일평생을 노력하신 분입니다. 뿐만 아니라 모범적이고 건강한 배우의 모습을 실천적으로 보여주신 분이십니다. 허나 요즘은 브라운관에서 조금 인기를 얻었다 싶으면 너도나도 함량 미달인 연기자들이 영화에 도전을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스크린을 휘젓고 다닙니다. 물론 부족한 배우 수급을 위해 이러한 일들이 바람직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들이 얼마나 단련이 되었나를 생각해 본다면, 참으로 얼굴이 빨갛게 달아 오를 정도로 화가 나고 맙니다.

얼굴 하나만을 믿고, 노력 없이 큰 떡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너무도 한심스럽게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음에도 대중에게 본보기가 되는 생활을 보여주기 보다는 오로지 그들이 주는 열렬한 사랑과 관심을 밟고 타락과 방종을 일삼는 연예인들을 볼 때면 화가 치밀어 오를 정도 입니다.

선생님이 출연료를 무조건 1억으로 동결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정말이지 '역시!'라는 감탄사를 쏟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갓 스크린에 데뷔한 파릇파릇한 젊은이들도 인기가 있다 싶으면 수억씩 몸값을 올리고 러닝개런티에 초상권 운운하며 제작비를 늘리는데 일조 하고 있는데... 영화가 조금만 인기를 얻었다고 하면 목에 힘을 주고 마치 큰 감투라도 쓴 냥 스스로를 치켜세우는 일이 허다한데, 지금까지 저는 선생님의 그런 모습을 단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선생님. 정말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진정으로 당신께서는 한국 영화계의 살아 있는 역사요 버팀목 입니다. 아무리 연예계가 지저분하다고 욕을 먹어도 선생님의 얼굴과 인품을 접하는 순간 그 말들은 조용히 꼬리를 내리고 맙니다.

선생님. 부탁 한가지 드려도 될까요? 이제 선생님께서 이루신 업적들과 배우로서의 소양을 후배들에게 조금만 나눠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들에게 진정한 배우라는 것을 몸소 실천해서 보여주고 계시지만, 보다... 조금만, 공인으로써 영화인으로써 가져야 될 자세에 대해 그들에게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선생님과 함께, 한국영화계의 파이팅을 바라는, 많은 연예인 들이 선생님을 조금씩 닮아가기를 기도하는 열혈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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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20
만나고 싶은 배우입니다 그분의 선한 웃음이 참 좋습니다   
2007-05-25 17:20
soaring2
안성기씨 국민배우다우시죠^^   
2005-02-13 17:52
cko27
안성기 씨 정말 좋은 작품 만나면 대성할것 같다.   
2005-02-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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