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배우: 신상옥, 최은희, 김정일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99분
개봉: 9월 22일
시놉시스
1978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배우 중 하나였던 ‘최은희’가 홍콩에서 실종됐다. 북한으로 끌려 갔다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그녀의 전남편이었던 영화감독 ‘신상옥’이 그녀를 찾아 나서고 역시 자취를 감춘다. 그로부터 8년 뒤 둘은 돌연 오스트리아 빈에서 미국 대사관으로 망명한다. 국내 언론에 김정일의 육성이 녹음된 테이프를 공개하며 북한에 납치돼 살아온 생활상을 밝힌다.
간단평
세계적인 영화제에 출품 시켜도 손색없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김정일 때문에 이미 이혼한 영화배우 최은희와 신상옥 감독이 북한으로 납치됐다. 무려 8년간 붙잡혀 있었고, 그 중 2년 3개월간 17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영국인 로버트 캐넌, 로스 아담 감독은 두 사람이 녹음해온 김정일 육성 파일을 근간으로 이 황당하면서도 공포스러운 사건을 재구성했다. 최은희와 그녀의 가족, 미국 기밀정보 장교, 전직 북한 군정 시인 등 다양한 이들의 인터뷰를 더해 당시 상황이 꽤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영화는 가십거리로 소비되기 쉬운 최은희와 신상옥의 애정사는 과감하게 생략하는 대신, 시간이 지날수록 북한 생활에 적응해나가는 신상옥 감독의 ‘영화적 야망’을 조금씩 감지해낸다. 전반적으로 독재국가 북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녹아 있지만, 그보다는 무모할 정도로 영화를 좋아한 김정일과 신상옥의 대화를 통해 아무도 몰랐던 그 시절의 한 장면을 대중에 공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한 작품이다.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32회 선댄스영화제에 초청됐다.
2016년 9월 12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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