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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열망과 원망 그리고 자기반성이 묵직한 <그림자들의 섬>
2016년 8월 13일 토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그림자들의 섬>(제작 미디토리, 김정근) 언론시사회가 8월 12일 오후 4시 30분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김정근 감독과 출연자인 김진숙, 박성호, 윤국성, 박희찬이 참석했다.

<그림자들의 섬>은 한진중공업 노동자의 30년의 시간을 담아낸 다큐멘터리로 제40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김정근 감독은 “이전 작품 <버스를 타라>(2012)는 희망버스에 대한 이야기로 이번 <그림자들의 섬>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 보면 된다. <그림자들의 섬>이 원래 하고 싶었던 얘기”라며 “최강서 형과 전날까지도 함께 라면에 소주를 먹었는데, (형이) 그렇게 가버려서 울면서 편집했다”며 제작 중 가장 힘든 점에 대해 토로했다. 또, 기존의 노동현장을 다룬 투쟁 다큐멘터리와의 차이점에 대해 ”기존 작품은 현장성을 중심에 뒀다, 내가 궁금한 건, ‘이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매일 싸우지’ 였다. 그들이 굉장한 열사나 투사가 아니라 내 옆의 평범한 보통사람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점점 노동조건이 안 좋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지금까지 노동현실을 바꿔왔던 30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지금 현재의 노동현실을 바꿀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김진숙은 “영화를 보는 게 처음에는 굉장히 불편했다. 동료들은 대단히 높은 뜻을 가진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라 그냥 옆에서 삶을 같이 했던 사람들이다. 고인이 된 동료들을 보는 게 너무 괴로워서 기자회견에도 안 오고 싶었던 게 사실” 이라고 불편한 심정을 전했다.

박희찬은 “전체 상황이 안 좋다, 회사는 위기동의서를 요청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노조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무단결근으로 치부한다” 며 “조선연대가 출범했고, 조선연대를 중심으로 국내 조선소 빅3를 포함한 8개 사업장이 힘을 합해서 투쟁하고 있다”고 조선업계 현재 상황에 대해 전했다.

박성호는 영화의 의미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활동을 하겠지만,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듯하다. 사실 노동자들은 얼굴을 드러내는 걸 싫어한다” 며 “우리가 투쟁하는 게 잘못 비춰질 수있다는 우려로 영화화하는 것에 망설이기도 했지만 현실을 드러내서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윤국성은 “영화를 볼 때마다 창수, 주익이, 재규형, 최강서 동지가 생각난다. 내 친구와 동생을 뺏어간 이 회사를 내가 다녀야 하나 하는 갈등도 생긴다. 지금 현재 28년 동안 노동조합 활동을 하다가 최근 2년은 활동을 거의 안하고 있다. 그 정도로 마음이 지친 상태다. 영화를 보면서 새로이 마음을 다질 수 있었다. 더 열심히 후배를 챙겨주고, 정규직이 비정규직을 더 챙길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한진중공업 노조의 어제와 오늘을 그린 <그림자들의 섬>은 오는 8월 25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영도의 ‘그림자’가 되어버린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역사를 알 수 있다. 그들의 열망, 원망, 자기반성이 묵직하다.
(오락성 4 작품성 6 )
(무비스트 박꽃 기자)

-30년의 과거를 거슬러 추억을 회상하는데 그치는 게 아닌,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애쓴 다큐멘터리
(오락성 5 작품성 6)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6년 8월 13일 토요일 | 글 박은영 기자(eyou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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