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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이 만든 좀비월드의 시작 (오락성 7 작품성 7)
서울역 | 2016년 8월 12일 금요일 | 류지연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류지연 기자]

감독: 연상호
배우: 류승룡, 심은경, 이준
장르: 애니메이션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93분
개봉: 8월 18일

시놉시스

어느 날 서울역에 정체가 불분명한 부상자가 나타난다. 좀비가 되어 다시 살아난 그는 삽시간에 서울역을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한편 가출한 딸 혜선을 찾아나선 아빠(류승룡)는 그녀의 남자친구 기웅(이준)을 만나러 왔다가 좀비의 습격을 당한다. 서로를 찾으려는 세 사람의 분투 속에 좀비로 뒤덮인 서울역의 상황은 점점 심각해진다.

간단평

어둠이 내린 서울역의 뒷골목. 모텔에 기거하는 청춘들과 노숙자의 굽은 등, 초점을 잃은 눈은 화려한 서울역 이면의 그림자를 그려낸다. 좀비 블록버스터 <부산행>에 선행된 사건을 다룬 프리퀄 애니메이션 <서울역>은 연상호 감독의 어두운 세계관을 한층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부산행>에 대중성을 더했던 부성애나 인류에 대한 희망은 빠지고, 사회에 대한 비관적 시선이 덧입혀졌다. 그 동안 작품을 통해 줄곧 사회 비판의식을 강하게 드러내왔던 감독은 이번에도 불법집회 장면을 통해 현재 한국의 사회적 공기를 예리하게 포착한다. <부산행>에서 좀비를 이미 한차례 만나 학습했던 탓에, 좀비물로서의 쾌감은 다소 떨어진다. 다소 느린듯한 애니메이션의 운동방식도 조금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감독의 장기인 물 흐르는 듯한 스토리텔링이 이를 만회한다. 영화는 결국 좀비라는 장치를 통해 사회의 배타성과 잔혹성을 드러낸다. 무한 증식하는 좀비를 피해 출구가 없는 길을 걷고 또 걷는 디스토피아의 모습은 연작영화 <서울역>과 <부산행>을 통해 만들어낸 연상호식 세계관이다.

2016년 8월 12일 금요일 | 글_류지연 기자(jiyeon88@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부산행>이 연상호 감독의 영화치고 너무 밝아 실망했던 분들이라면
-<부산행> 좀비들의 애니메이션 버전이 궁금한 분들이라면
-적당한 해피엔딩이 입맛에 맞는 분들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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