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유민 - 사무라이 사랑과 갈등 |
국내 내년 2월 개봉예정 |
"간무천황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에 기록돼 있어 한국과의 인연을 느끼고 있다!"
최근 일본의 아키히토 천황이 한일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거론한 이 한 마디가 새해 극장가에도 뜨거운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내년 2월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싸울아비'(문종금 감독-모닝캄필름 제작)에 실린 무게 때문이다. 12세기 초 일본의 사무라이와 백제후예 싸울아비의 대결을 소재로 한 '싸울아비'는 지난해 가을 제작이 완성된 이후 한일 네티즌들 사이에 정체성 문제로 격한 감정싸움을 벌인 와중이어서 파급효과는 일파만파로 번질 태세다.
일본 전국 개봉을 결정하고도 자국내 일부 극우익단체들의 반발로 고심해온 메이저 배급사인 도에이사는 일본 천황의 언급 이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개봉되는 이 영화야말로 적대관계의 기존 양국의 관계를 형제애로 복원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일단 안도하는 입장이다. 2년여에 걸쳐 영화를 완성한 모닝캄필름의 문종금 감독도 "그동안 내용에 확신을 갖지 못했던 국내 영화인들이나 일본인들 모두 큰 흥미를 갖고 작품을 바라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싸울아비'는 TV사극 '용의 눈물' '태조왕건' 등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이환경 작가의 첫번째 시나리오로 제작된 영화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던 작품. 일본 사무라이 정신의 원류가 백제시대의 무사정신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기본설정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 백제유민들의 본국 복원을 위한 웅지와 열망, 일본 무사들과의 갈등과 사랑을 담고있다.
제작진은 순제작비 40억원을 투입해 경관이 수려한 일본 큐슈지방 구마모도, 오오이타, 사가현 등지의 일본촬영(20%)과 해남 땅끝마을, 기흥 민속촌, 동해 무릉계곡 등지에서 국내 촬영(20%)을 마쳤다. 할리우드 직배사인 브에나비스타가 국내배급을 맡아 일찌감치 흥행몰이에도 자신감을 갖고 있는 '싸울아비'에는 에노끼 다까아끼, 우메이야 마사꼬, 카쯔노 히로시 등 일본의 유명배우가 대거 출연한다. 한국 배우로는 무혼이 담긴 신검의 완성을 두고 일본 사무라이 맹주와 산하 영주 딸인 오사메와의 삼각관계를 펼칠 터프가이 최재성을 비롯해 남궁원 양택조 등 연기파 배우가 가세해 열연했다.
<자료제공 :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