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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처럼 밀려오는 악령 (오락성 8 작품성 7)
컨저링2 | 2016년 6월 2일 목요일 | 이지혜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이지혜 기자]
감독: 제임스 완
배우: 베라 파미가, 패트릭 윌슨, 프란카 포텐테
장르: 공포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34 분
개봉: 6월 9일

시놉시스

1970년대, 초자연 현상 전문가로 활약하는 워렌 부부(베라 파미가, 패트릭 윌슨). 이들은 자신들을 사기꾼이라 비난하는 측과 자신 의도 움을 요구하는 측 사이에서 어느덧 조금씩 지쳐간다. 그러던 어느 날, 워렌 부부는 교회 측에서 영국 엔필드의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조사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개입하지 않고 조사만 한다는 전제 하에 워렌 부부는 영국 엔필드를 방문한다. 그곳에는 엄마 페기와 네 남매가 온갖 기현상으로 인해 공포와 고독 속에 신음하고 있다. 그러나 잇달아 발생하는 기현상에도 불구하고 워렌 부부는 악령의 존재는 느껴지지 못한다. 혼란과 피로,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연민 사이에서 워렌 부부는 갈등한다.

간단평

2004년 <쏘우> 1억 391만 달러, 2011년 <인시디어스> 9,700만 달러, 2013년 <컨저링> 3억 1,800만 달러……. 미국에서 제작비의 10배에서 30배가량 수익을 낸 ‘역대급’ 공포영화 시리즈들이다. 특히 <컨저링>은 국내에서 22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외화 공포영화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들 영화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제임스 완 감독이다. 현재 제임스 완 감독은, 그가 만든 공포영화의 잇단 흥행으로 ‘공포영화의 거장’이란 명칭까지 얻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컨저링 2>를 내놓았다. 전편과 같이 초자연현상 전문가인 워렌 부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컨저링 2>는 하우스 호러물이라는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특이점은 이전과는 달리 악령의 행위가 공식적으로 인증된다는 점이다. 1977년 영국 엔필드의 공동주택가를 배경으로, 악령에 고통받는 11살 ‘자넷’은 TV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하고 경찰에 도움을 청하기도 한다. 그리고 ‘자넷’을 보러 온 모두가 기이한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목격한다. 기존의 공포영화 시리즈가 밀폐된 장소를 중심으로 극소수의 사람들에게만 벌어지는 기현상을 다룬 것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이에 더해 수녀복을 입고 성가와 함께 등장하는 악령의 모습은 신앙이라는 정신적 지지대를 부숨으로써 공포감을 배가시킨다. 이처럼 왜 하필 그가 악령에 씌인 건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답도 없는 상황에서 신앙마저 무력화하는 악령의 모습은 차라리 재난처럼 여겨질 만큼 강력하다. 134분이라는 다소 긴 러닝타임에도 긴장감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실제 워렌 부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2016년 6월 2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수녀복 입은 악령 보고 싶다면.
-제임스 완 감독의 공포영화 좋아한다면.
-공포영화는 극혐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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