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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 된 ‘그녀’보다 더 엽기적일 수는 없다! (오락성 3 작품성 3)
엽기적인 그녀2 | 2016년 5월 5일 목요일 | 이지혜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지혜 기자]
감독: 조근식
배우: 차태현, 빅토리아, 배성우, 후지이 미나, 최진호
장르: 로맨틱 코미디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9 분
개봉: 5월 12일

시놉시스

어느 날 갑자기 ‘그녀(전지현)’가 떠났다. 그것도 비구니가 되어 떠났다. 지방대 출신에, 돈도, 빽도 없는 견우(차태현)는 찌질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시절 첫사랑이자, 중국으로 떠났던 ‘그녀(빅토리아)’가 나타난다. 또다시 운명같은 사랑에 빠진 ‘견우’는 ‘그녀’의 내조, 외조에 따라 대한민국 최고의 대기업에 입사한다. 그러나 견우의 수난은 끊이지 않고, ‘그녀’는 엽기ㆍ살벌한 내조의 수위를 높인다.

간단평

님이 갔다. 그것도 비구니가 되어 머릴 박박 깎고 절로 갔다. <엽기적인 그녀2>는 비구니가 된 전편 ‘그녀’의 뒷모습에서 시작한다. 이 같은 오프닝은 가히 ‘엽기적’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영화 속 엽기는 여기에서 모두 끝난다. 대륙에서 건너 온 능력있는 두 번째 ‘그녀’가, 지방대 출신의 찌질한 ‘견우’를 내, 외조하며 하드캐리한다는 설정은 진부하다. 이후 전개 과정에서 영화의 스텝은 더욱 꼬인다. <엽기적인 그녀2>는 개연성 있는 이야기로 관객들과 호흡을 맞추기 보다, 빅토리아와 차태현의 코스튬플레이를 전면에 내세우며 억지 볼거리를 만들어내려 한다. 또한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하는 빅토리아의 특성을 서사에 녹여내지 못한 채 영화를 진행시키기에, 두 배우의 로맨스 연기는 오히려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조근식 감독은 “중국을 타킷으로 한 게 아니다. <엽기적인 그녀2>를 통해 한중일의 간극을 좁혀보고 싶었다”지만, 영화는 감독의 야심에 미치지 못한다. 중국, 일본의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 한국의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에 빅토리아와 후지이 미나를 끼워 넣었기에 세 배우의 조합은 이질적으로만 다가온다. 2001년 개봉 당시 약 5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만들어냈던 <엽기적인 그녀>의 뒤를 이어 15년 만에 한중합작품으로 돌아온 <엽기적인 그녀2>는 원작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재미없는 로코물로 주저 앉고 말았다.

2016년 5월 5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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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를 처음 본다면.
-한국에서 만들어진 중국영화를 보고 싶다면(?)
-<엽기적인 그녀> 팬이라면.
-대머리 된 전지현의 모습을 보려고 기대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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