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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 맛난 간식거리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 | 2001년 12월 20일 목요일 | 박우진 이메일

[토이 스토리] 군단이 다시 뭉쳤다. 픽사 스튜디오와 디즈니가 손잡고 만든 4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는 미국에서 1억 달러가 넘는 흥행 수입을 올리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슈렉]에 이어 또 한 번 엽기 괴물 3D 애니메이션이 성공을 거둔 것이다. 전통적인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줄줄이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몬스터 주식회사]의 선전은 세대가 바뀌었음을 실감케 한다.

컴퓨터 그래픽으로는 매끄럽고 반들한 질감보다 텁텁하고 거친 질감을 표현하기가 어렵다. 섬세한 잔손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3D 애니메이션에는 털 없는 미끈한 괴물이 더 많이 등장하고 사람의 피부도 과도하게 매끄럽다.) 하지만 [몬스터 주식회사]의 주인공 설리는 부숭부숭한 털을 '부드럽게' 흩날리며 스크린을 누빈다. 작은 몸짓에도 어김없이 반응하는 가느다란 300만 가닥의 털을 지닌 그는, 픽사의 공든 기술력이 여실히 드러나는 캐릭터이다.

우리가 잠든 후, 닫힌 문을 열고 불쑥 나타날 것만 같았던 어린 날의 괴물들. [몬스터 주식회사]는 그 기발한 공상에서부터 출발한다. 하지만 그들의 세상은 기실 환상보다 현실에 가깝다. 몬스터 주식회사에 근무하는 괴물들은 실적에 따라 평가받고, 채집한 비명 소리는 몬스트로폴리스의 동력이 된다. 괴물간의 사랑도 현대인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몬스터 주식회사]의 일차적인 코미디 요소는 여기에 있다. 관객은 흐릿한 환상으로 존재하던 괴물들을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모습으로 만나며, 그 익숙한 모순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그리고 이 작전은 분명 어른 관객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어린이를 겨냥한 희극적 요소는 단순하고 표면적인 부분에서 발견할 수 있다. 괴물들이 나누는 농담이나 우스운 행동들이 그것이다. 괴물들이 보여주는 과장된 슬랩스틱 코미디는 [몬스터 주식회사]를 끌어나가는 큰 줄기는 아니지만, 부분 부분 앙증맞은 활력소가 된다. (설리의 방정맞은 외눈박이 친구 마이크 와조스키가 대부분 그 역할을 떠맡는다.)

하지만 아쉽게도 [몬스터 주식회사]는 속내의 깊이보다 외피의 화려함에 치중한 느낌이다.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으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빠르고 가볍게 공중을 질주하는 기분이 들지만, 바닥에 내려앉는 진득함은 찾을 수가 없다. 픽사의 전작 [토이 스토리]가 안고 있는 존재론적 고민에 동참했던 관객이라면 얼마간 실망할 지 모른다.

또한 선과 악의 평면적인 대결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도 거슬린다. 야욕에 불타는 악당과 그에 맞서 평화를 추구하는 주인공, 그리고 행복한 결말까지. 우리 편 다른 편 갈라놓고 승리를 전제한 채 싸우는 구성은 아무래도 고루하다. 인간의 가장 창의적인 상상력이 발현되는 장르인 애니메이션에서 또 이런 낡은 틀은 답답하다.

몇 가지 흠에도 불구하고, [몬스터 주식회사]는 참 잘 만든 애니메이션임에 틀림없다. 짜임새도 퍽 촘촘하고, 기글대는 애교도 매력있다. 순수하게 '만들어진' 아기자기한 영상을 감상하는 것도 즐겁다. 희대의 걸작은 아니더라도, 또 하나의 픽사표 수작 [몬스터 주식회사]. 아, 본 영화 상영 전 맛보기 애니메이션! 놓치면 후회한다.

5 )
ejin4rang
감칠맛나는 영화   
2008-10-16 16:31
rudesunny
너무 너무 기대됩니다.   
2008-01-21 18:10
pyrope7557
몬스터들이 하나 같이 넘 넘 귀여워용...
꺄~~~~~~~~   
2007-07-19 14:58
kangwondo77
냠냠, 맛난 간식거리 애니메이션   
2007-04-27 15:41
ldk209
헐리우드 애니메이션의 놀라운 기술의 진보.... 쩝.. 부럽다...   
2007-01-3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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