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지혜 기자]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가라 앉았다. 탑승자 475명 중 탈출한 건 172명 뿐이었다.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 고등학교의 학생들은 세월호에 갇힌 채 물밑으로 가라앉았다. 그 모습은 전국에 실시간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세월호에 접근하기란 어려웠다. 정부의 구조 대책은 혼선을 빚었고 언론은 오보의 오보를 거듭했다. 대통령부터 온갖 장관들까지 팽목항에 모여 들었으나 그 누구도 책임자를 자처하지 않았다. 그렇게 그 날, 294명이 죽고 10명이 실종됐다.
# “세월호 침몰 직후 72시간, 왜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했나?” <다이빙벨>
이 같은 일련의 사건들은 다이빙벨을 정부를 비판하는 상징물로 만든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약 반 년 만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은 다이빙벨에 담긴 정부비판의 상징성을 적극 차용한다. 영화를 만든 이상호 감독은 정부의 콘트롤 타워 부재가 세월호 참사를 야기했다고 보며 세월호 침몰의 구조적인 원인을 비판적으로 재조명한다. 사건 발생 7시간 동안 대형참사를 수습할 콘트롤타워가 부재했다는 것, 구조실패를 감추기 위해 정부와 언론이 협력했다는 정황, 실수를 덮기 위해 구조지원을 막았던 정황 등을 다룬다. 다큐멘터리의 연출을 맡은 이상호 기자는 1995년 MBC에 기자로 입사한 이래 2005년 삼성X파일을 보도해 한국 기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영화는 정부 비판적 성향으로 인해 수없이 많은 논란을 낳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부산국제영화제 외압사태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 시장이 “부산국제영화제의 발전을 위해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는 작품을 상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이빙벨> 상영에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이에 영화인들은 서병수 부산시장의 행동을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으로 보고 크게 반발한 바 있다.
2014년 10월 개봉한 <다이빙벨>은 공동체 상영까지 합해 총 7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 세월호 침몰 직후 1년,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나? <나쁜 나라>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는 극장에서 2만 1,381명, 공동체 상영까지 4만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 뒤집힌 나라의 뒤집힌 배, 세월호 <업사이드 다운>
<업사이드 다운>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은 3,000만 원의 예산과 재능기부로써 제작됐다. 4월 13일 개봉했다.
2016년 4월 15일 금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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