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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사이코
아메리칸 사이코 | 2000년 7월 1일 토요일 | 김응산 이메일
제 4 회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 이 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매우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영화 상에서 보여지는 잔혹함과 자본주의에 대한 신랄한 풍자 등으로 인해 이 영화가 우리 나라에서 개봉될 수 있을 지 필자는 매우 궁금했었기 때문이다.

91년에 나온 '브렛 이스턴 엘리스(Bret Easton Ellis)'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이 제일 먼저 소개된 곳은 그 유명한 '선댄스 영화제(Sundance Film Festival)'였다. 미국 내 독립영화와 비주류 영화들의 잔치(요즘은 주류영화들도 많이 진출하여 원래 의미가 좀 퇴색된 감도 없잖아 있지만)인 이 영화제에서 감독인 메리 해론은 두 번째로 자신의 장편 작품을 출품시켰다.

그녀의 첫 작품인 '나는 앤디워홀을 쐈다(I shot Andy Warhol)'는 96년 선댄스 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 출품되어 커다란 찬사를 받았으며, 주연 배우인 '릴리 테일러(Lili Taylor)'를 일약 유망주로 만들어 주었다. 이 영화는 '서울 여성영화제'를 통해 우리 나라에도 소개된 바가 있다.

어쨌든 신인 감독의 두 번째 영화는 망한다는 징크스를 깨고 매리 해론은 이번 영화로 작품성 및 상업성 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영화는 물질욕과 경쟁심에 의해 살인을 저지르는 여피족을 등장시킴으로써 레이건의 보수주의와 냉전, 그리고 물질만능주의로의 급변으로 특징지워지는 80년대를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다. 게다가 연쇄살인범의 평소 '행실'과 그의 사회적 지위 때문에 아무도 그를 살인범으로 의심하지 않는다는 설정은 사회의 속물주의가 상류층의 것만은 아님을 보여준다. '내가 살인범이야'라고 자백했을 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 실망하는 베이트먼의 모습은 처량하기까지 하다.

피가 튀는 역겨운 살인 장면들은 이 대목에 와서 관객들의 뇌리에서 잠시 사라진다. 아, 이 무슨 블랙 코메디. 결국 그는 무슨 대단한 살인범도 아니지만, 결코 영웅도 아니다.(미국의 연쇄살인범 영화에서 살인범들이 일면 영웅화되는 현상을 생각해 보라. 필자의 기억으로 이런 류에 들지 않는 영화는 '헨리: 어느 연쇄살인범의 초상(Henry: Portrait of a Serial Killer)' 정도인 것 같다.) 때문에 영화의 제목이 아메리칸 히어로(American Hero)였다면 더욱 재밌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근래에 보기 드문 '무겁지만 흥미로운' 영화인 이 작품이 주는 날카로운 메시지는 미국적 자본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판을 치는 팍스 아메리카(Pax Americana)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한국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유수의 영화잡지와 언론매체에서 이 영화를 다루면서 주연 배우인 크리스쳔 베일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그 동안 그가 맡았던 역할을 곱씹어 볼 때 이번 연기 변신은 정말이지 그의 필모그라피에서 큰 획을 긋지 않았나 한다.

74년 영국에서 태어나 올 해 갓 결혼을 한 베일은 어릴 적부터 연기가 탁월하여 '스티븐 스필버그'의 '태양의 제국(Empire of the sun)'에 주연배우로 발탁되어 이후 연기자로서의 성공을 거듭하였다. 잠시 뮤지컬에도 발을 들여놓은 그는 그런 이력 때문인지 음악이 영상보다 매력적인 '토드 헤인즈'의 영화, '벨벳 골드마인(Velvet Goldmine)'에 출연하기도 하였다. 여러 영화들에 조연급으로 출연하던 그는 이 영화 '아메리칸 사이코'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굳혔고, 이제는 많지 않은 '연기파 배우' 대열에 들게 되었다. 좋은 작품들을 보고 싶어하는 관객이라면 그의 차기작들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

어떤 이야기일까

1987년 뉴욕 시티, 잘 생긴 젊은 청년 패트릭 베이트먼은 명문대를 졸업하고 뉴욕의 월스트리트에서 열심히 일을 하는 미국 시민. 그러나 평소의 이런 모습과는 달리 그는 밤이 되면 무서운 연쇄살인범으로 돌변한다. 그의 살인 본능은 시기심과 물질에 대한 욕구에 의해 불이 붙여지는데, 날이 갈수록 그의 살인은 잦아지고 그 수법도 잔인해져만 간다. 그러던 중 그를 뒤쫒는 형사와 그 밖의 인물들로 인해 이야기는 얽히게 되는데......

영화에 출연한 사람들

크리스챤 베일 (Christian Bale) - 패트릭 베이트먼 역
윌렘 데포 (Willem Dafoe) - 킴벨 형사 역
재어드 레토 (Jared Leto) - 폴 앨런 역
사만다 머티스 (Samantha Mathis) - 커트니 역

영화 촬영현장

영화를 만든 사람들

감독 : 매리 해론(Mary Harron), 안제이 세쿨라(Andrzej Sekula)
제작 : 크리스쳔 할시 솔로몬(Christian Halsey Solomon), 론 로쏠즈(Ron Rotholz), 에드워드 프레스먼(Edward R. Pressman), 크리스 핸리(Chris Hanley)
원작 : 브렛 이스턴 엘리스(Bret Easton Ellis)
각색 : 매리 해론(Mary Harron), 기네베어 터너(Guinevere Turner)

official site http://www.americanpsycho.com

4 )
ljs9466
기대되는 영화!!   
2008-01-14 15:38
rudesunny
기대됩니다.   
2008-01-14 13:50
theone777
완벽한 영화!!   
2007-05-26 20:30
ldk209
크리스찬 베일.. 반했다....   
2007-01-2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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