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뱅상 카셀, 제레미 샤브리엘, 폴 로렌스 메자라
장르: 드라마, 스릴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8분
개봉: 3월 10일
시놉시스
세상의 추한 것들로부터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내겠다는 이유 하나로 모인 15명의 아이와 부인들.
카리스마 리더인 이 공동체 단 한 명의 남자 어른 그레고리(뱅상 카셀)는 지금보다 나은 삶을 위해 규칙을 정했고, 그들만이 사는 세상을 만들었다. 11년 동안 이곳에서 파르티잔으로 길러진 소년 알렉산더(제레미 샤브리엘)는 바깥세상을 다녀온 지금, 그레고리 세계의 틈을 발견하는데...
간단평
철문을 스스로 잠그고 들어가면 그들만의 ‘안쪽세상’이 존재한다. 중앙에 위치한 작은 광장과 분수, 인공적인 언덕, 한 쪽켠에 존재하는 닭장 등 안쪽 세상은 여느 마을과 크게 다르지 않은 평범한 마을의 축소판 같은 모습이다. <소년 파르티잔>은 판타지의 힘을 빌리지 않고 ‘안쪽세상’을 만들어낸다. 추악한 바깥 세상으로부터 상처 받은 엄마와 아이들을 데려다 만든 세상. 이곳에서 살며 바깥 세상을 오고가는 겉 모습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하지만 그들이 살고 있는 모습을 조금 깊숙히 관찰해 보면 차라리 판타지의 한 부분이길 바라게 된다. 콜롬비아의 어린이 암살자인 시카리오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호주의 신예 감독 아리엘 클레이만이 연출 뿐 아니라 극본에도 참여했다. <소년 파르티잔>에서 자상한 아버지인 그레고리와 세상에 눈을 떠 가는 소년 알렉산더는 서로 대척점에 위치한다. 온 몸으로 분노를 드러내는 그레고리 역의 뱅상 카셀과 대조적인 알렉산더 역의 제레미 샤브리엘의 차분함은 영화의 분위기를 결정 짓는 중요 인자다. 소년의 눈빛이라고는 믿기 힘든 깊이를 담고 있는 눈동자는 그레고리와 대립각을 세우며 영화를 훌륭히 견인한다. 하지만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남다른 이기를 지닌 그레고리 캐릭터에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레고리가 그 본성을 드러내는 과정이 즉각적이고 깊이가 부족하다. 그럼에도 <소년 파르티잔>은 도발적 발상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 신선한 작품임이 틀림없다. 파르티잔(partisan)은 ‘빨치산’의 어원이 된 말로 원래 의미는 동지, 당파라는 뜻이나 보통 유격전을 수행하는 비정규군의 별칭이다.
2016년 3월 3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eyou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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