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뱅상 랭동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92분
개봉: 1월 28일
시놉시스
처자식을 거느린 가장 ‘티에리’(뱅상 랭동). 회사의 부당한 구조조정으로 해고당한 그의 일상은 무너져 내린다. 당장 장애인인 아들 ‘마티유’의 생활보조인 비용을 댈 수도, 고작 5년 남은 아파트 대출 이자도 낼 수 없게 된 그는 필사적으로 일 구하기에 매달린다. 직업교육에 매진하는 것은 물론 모욕적인 지적까지 감내하며 면접교육도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티에리’는 대형마트의 보안요원으로 취직한다. 이전 직장보다 월급도 직급도 낮지만 ‘티에리’는 기쁨에 차 있다. 그러나 기쁨은 곧 죄책감으로 변한다. 가난에 허덕였던 자신과 닮은 사람들을 마주하며 ‘티에리’는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다.
간단평
칸영화제에서 호평 받으며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아버지의 초상>. 원제는 <시장의 법칙>이다. 인간이 만들었으나 인격이 함몰된 시장구조를 그리려는 감독의 의도였다. 하지만 칸영화제에서 사용한 영화의 제목은 <남자의 한계>다. 그리고 영화는 한국에 수입되며 <아버지의 초상>이란 제목을 달게 된다. 제목의 변천사를 언급한 이유는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료히 짚기 위해서다. 영화는 아버지만 그리려는 게 아니다. 한 남자의 한계만 담은 것도 아니다. 영화는 ‘시장의 비인간적인 모습을 답습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사회구조’를 꼬집고 있다. ‘티에리’는 시장 구조에 살아남아 생존하려는 사람 중 하나로, 부당해고에 맞서려는 동료를 저버린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 타인의 가난을 애써 무시한다. 도둑질을 한 동료를 적발함으로써 본의 아니게 그가 해고 당하게도 만든다. 해고 통보는 곧 사형선고인 현실에서 그 동료는 자살하고 만다. 영화는 현실에 휩쓸린 티에리의 표정을 롱테이크와 롱샷, 그리고 핸드헬드 기법으로 촬영해 '티에리'의 심경을 대변한다. 다큐멘터리 같은 촬영법과 비전문배우들의 연기는 영화의 사실감을 고조시킨다. 그러나 헬조선이라 불리는 한국의 현실 때문일까. 가난한 프랑스 아버지의 초상이 한국 아버지보다 나아 보인다.
2016년 1월 21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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