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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 B급 무비 (오락성 6 작품성 6)
리얼 술래잡기 | 2016년 1월 7일 목요일 | 이지혜 기자 이메일

감독: 소노 시온
배우: 트린들 레이나, 시노다 마리코, 마노 에리나
장르: 공포, 액션, 판타지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85분
개봉: 1월 14일

시놉시스

수학여행 가는 버스 안. 난데없이 불어닥친 칼바람에 버스는 물론 친구들의 상반신이 잘려나간다. 이 와중에 홀로 살아남은 ‘미츠코’(트린들 레이나)는 정신없이 달려 한 학교에 도착한다. 평화로운 그 학교에서 그녀는 ‘아키’(사쿠라이 유키)를 만나고 아까 전의 일을 꿈 속 이야기로 여기게 된다. 그러나 땡땡이를 쳤다는 이유로 기관총을 발사해대는 선생님에 또다시 친구들을 잃고, 미츠코는 이 세계가 어딘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처절하게 달려 도착한 경찰서에서 그녀는 자신의 외모도 이름도 바뀐 것을 알게 되고 지긋지긋한 죽음을 벗어나기 위해 피 튀기는 싸움을 시작한다.

간단평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허리를 구부린 순간 칼바람이 불어 닥친다. 버스는 물론 친구들의 상반신도 잘려 낙엽처럼 흩날린다. 절망에 찬 주인공은 살아 남기 위해 처절하게 달리고 또 달린다. 소노 시온 감독의 <리얼 술래잡기>는 초반 10분 안에 관객을 영화 속에 가두고 생존을 위한 레이스에 동참시킨다. 고어물같은 연출, 그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짧은 치마의 여고생이 달리고 달린다는 설정, 그리고 이 모든 게 실제의 '미연시겜(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같은 걸 만들고자 한 누군가의 의도라는 결말은 일본 B급 공포물의 전형이다. 타인에 휘둘리는 자아는 죽여버리고 주체로 서는 자아의 탄생을 말하는 감독의 메시지는 묵직하다. 학교의 규율에 학생의 개성을 박제시키는 사회, 결혼이 인생의 지상과제인 풍조, 경쟁에 내던져져 친구를 짓밟아야 하는 살풍경 등을 주인공의 외모와 이름을 바꿔가며 비유한 것은 노골적임에도 촌스럽지 않다. 오히려 결말의 설정과 이어져 영화의 완결성을 한층 높여준다. 여기에는 배우의 역할도 상당하다. 마치 3D게임 속 인물처럼 서구적이면서도 동양적인 분위기의 트린들 레이나의 연기력은 혀를 내두를 만 하다. 그녀는 비현실적 이야기를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통해 영화가 보다 더 현실에 붙을 수 있도록 만들어낸다. B급 무비를 좋아한다면, 혹은 기괴한 취향의 근사한 영화를 선호하는 당신이라면 <리얼 술래잡기>에 동참해보길 권한다.

2016년 1월 7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게임 속 여주인공같은 트린들 레이나의 미친 연기력, 필견!
-일본 여고생 코드 좋아한다면.
-소노 시온 감독의 B급 코드를 좋아한다면.
-잔인한 영화라면 질색이신 분.
-현실감있는 스토리를 원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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