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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영화의 계보를 잇다.
퍼펙트 스톰 | 2000년 6월 24일 토요일 | 김응산 이메일

'타워링', '트위스터', '볼케이노', '타이타닉'....
재난 영화들만 일일이 열거해도 한 쪽이 넘을 것 같다. 이처럼 재난 영화 장르가 풍성한 것은 이런 소재가 잘 팔린다는 사실을 증명해 준다. 왜 사람들은 인간이 고통 당하고, 자연에 의해 보복 당하는 재난 영화에 그처럼 열광하는 것일까? '고질라' 류의 재난 영화는 물론 미국의 핵투하에 대한 비꼼과 우의를 다분히 함유하고 있다. 인간이 파괴한 자연이 '괴물'이 되어서 복수한다는 설정은 엄숙하기까지 하다. 허나 별다른 정치적 메타포 없이 만들어진 재난 영화들을 보면서 열광하는 관객들을 대하면 마치 가학적 욕구가 인간의 본성인 양 느껴지기도 한다.

'퍼펙트 스톰(the Perfect Storm)'도 역시 이런 일련의 재난 영화의 리스트에 올라간다. '세바스챤 융어(Sebastian Junger)'의 베스트셀러를 기초로 만든 이 영화는 외부인의 침입이나 괴수의 출현 등으로 특징되어 지는 근래의 재난 영화와 달리 '자연의 이유 없는 광기' 그 자체로 돌아간다.

돈을 억수로 들여도 들어가기 힘들다는 엘리트 영화학교인 dffb(독일 필름 아카데미-베를린)를 졸업하고 우리에게는 '우-보트(Das Boot/1982)', '네버엔딩 스토리(Die unendliche Geschichte/1984)', '아웃브레이크(Outbreak/1995)'의 감독으로 잘 알려진 볼프강 페터슨이 메가폰을 잡았다. '융어'의 원작을 읽자마자 '이거다!'라고 소리질렀다는 그는 배우들에게 세세히 연기지도를 하였다고. 이미 '우-보트'로 해양 씬과 '친한' 페터슨 감독은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텍타클한 장면들을 관객에게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퀴어 영화의 기념비인 '콘제크벤츠(der Konsequenz)', 전쟁 영화의 걸작 '우-보트(Das Boot)' 등 훌륭한 영화들을 독일에서 만들었던 그는 80년대 후반 이후 줄곧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영화의 특성상 엄청난 폭풍의 비주얼에 신경을 많이 쓴 스탭들은 100명 이상의 아티스트들과 다수의 컴퓨터 그래픽 기술자들을 기용하여 폭풍의 세세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하는데 이 기술진들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I'에 쓰인 특수효과 팀과 맞먹는 규모라고. '라이언 일병 구하기', '트위스터', '쥬라기 공원' 등에서 이미 실력을 과시한 슈테판 팽마이어(Stefen Fangmeier)가 특수 효과 감독을 맡아 이 모든 작업들을 총괄하였는데, 그는 자신있게 '몇번이고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해 봐도, 정말이지 실제와 똑같이 보여요.' 라며 '자화자찬'했다.

조지 클루니와 마크 월버그는 이로써 전작 출연 후 일년이 채 안되어 다시 호흡을 맞추었는데, 그들은 지난 해 '쓰리 킹즈(Three Kings)'에 함께 출연하여 호연을 하였다. 인조 물고기로 인해 자연훼손 오해까지 받았던 클루니에게는 이번 영화가 꽤 고된 기억이었을 것이다.

또한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왕년의 인기 여배우 '다이안 레인'의 출연도 반갑다. 그녀는 물의 요정으로 출연한 89년 작 '프라이스리스 뷰티(Priceless Beauty)'에서 만난 배우 '크리스토퍼 램버트(Christopher Lambert)'와 결혼한 것으로 유명하다.

어떤 이야기일까

상업용 어선인 안드레아 게일호와 그 승무원들은 조업을 위해 북대서양으로 나서게 된다. 조업을 위해 항해를 하던 중 태풍 소식을 알게 되지만, 그들은 목표지를 향해 계속 전진을 한다. 결국 그들은 대서양 한복판에서 엄청난 태풍을 만나게 되는데 이 거대한 태풍은 한 세기에 한번 나올까 말까하는 기현상으로 10층 짜리 건물과 맞먹는 높이의 파도와 시간당 120 마일에 달하는 속도의 강풍을 동반하는 말 그대로 '퍼펙트 스톰'이다.

영화에 출연한 사람들

조지 클루니 (George Clooney)
마크 월버그 (Mark Wahlberg)
다이안 레인 (Diane Lane)
존 레일리 (John C Reilly)
카렌 앨런 (Karen Allen)

영화를 만든 사람들

감독 : 볼프강 페터슨 (Wolfgang Petersen)
제작 : 볼프강 페터슨 (Wolfgang Petersen), 파울라 바인슈타인(Paula Weinstein)
각본 : 윌리엄 위트리프 (William D Wittliff) , 보 골드만 (Bo Goldman), 제니퍼 프래켓 (Jennifer Flackett)

official site http://www.perfectstorm.net/

4 )
ejin4rang
영화의 계보를 잇다   
2008-11-12 09:43
ljs9466
기대되는 영화!!   
2008-01-14 15:32
rudesunny
기대됩니다.   
2008-01-14 13:50
ldk209
재난 영화로 재미보는 미국...
재난은 무지 많으면서.. 재난 영화 안 만드는 한국....   
2007-01-2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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