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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를 잊고 살던 어른을 위한 동화 (오락성 6 작품성 7)
어린왕자 | 2015년 12월 17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감독: 마크 오스본
배우: 제프 브리지스, 레이첼 맥아담스, 매켄지 포이, 마리옹 꼬띠아르, 제임스 프랑코, 베니치오 델 토로, 알버트 브룩스
장르: 애니메이션, 판타지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106분
개봉: 12월 23일

시놉시스

친구 하나 없이 엄마(레이첼 맥아담스)가 짜놓은 인생 계획표대로만 살던 소녀(맥켄지 포이).
어느 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옆집의 괴짜 조종사 할아버지(제프 브리지스)를 통해 오래 전 조종사가 사막에 추락했을 때 만난 다른 행성에서 온 어린왕자의 존재를 알게 된다. 소녀는 조종사 할아버지와 친구가 돼가면서 어린왕자가 살던 소행성 B612와 사막여우, 장미와의 얘기를 듣는다. 하지만 계획표대로 생활하지 않은 것을 엄마가 알게 되고 할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없게 된다. 어느 날 조종사 할아버지는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고 소녀는 할아버지를 위해 어린왕자를 찾아 나서는데...

간단평

‘어린왕자’만큼 친숙한 소설이 또 있을까. 1943년에 프랑스의 소설가 생텍쥐페리가 발표한 이 작품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은 명작이다. 이 소설을 읽고 한때는 누군가의 장미가 되고 싶었던 경험도 있을 것이다. 애니메이션으로 재 탄생한 <어린왕자>는 단순하면서도 시적이고 상징 가득한 대화와 아름다운 삽화 등 원작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겼다. 원작과 첨가된 스토리에 독자성을 부여하고자 <어린왕자>는 서로 다른 분위기의 두 파트로 영화를 구성했다. 원작의 삽화와 문구를 살린 부분은 스톱 모션 기법을 이용하였는데 빼어난 색감과 서정성이 돋보인다. 소녀와 할아버지가 우정을 쌓는 현실 부분은 CG그래픽을 이용했다. 이 파트는 흔히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적 시각과 사건, 그리고 캐릭터로 인해 친숙함을 넘어 식상한 면도 있다. 그러나 그 속에 담긴 개구진 은유는 재치있고 날카롭다. <쿵푸팬더>의 마크 오스본 감독, <장화신은 고양이> <뮬란> 등의 각본가 밥 퍼시쉐티가 스토리 책임, <아이스 에이지> <타잔> 등의 피터 드 세브가 캐릭터 디자인을, 거기다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영화음악 감독인 한스 짐머의OST까지 각 분야의 최고 제작진이 참여했다. 무엇보다 원작에 새로움을 가미한 내러티브가 창의적이다. ‘가장 중요한건 눈에 보이지 않는거야, 마음으로 보는거야’ 등 한번 쯤은 가슴 울렸던 문구들을 떠올리게 하는 <어린왕자>는 어린왕자를 잊고 있던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다.

2015년 12월 17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eyoung@movist.com 무비스트)




-순수함을 잃은 자신을 깨달은 순간이 있다면.
-방 천정에 야광 별 붙인 경험 있는 분.
-유명 배우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면.
-쳇 바퀴같은 계획표 인생이 ‘뭐가 나빠!’ 하실 분.
-뻔히 아는 얘기 그만 듣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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