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카레 헤레브란트, 리나 레안데르손
장르: 멜로
등급: 15세이상관람가
시간: 114분
개봉: 12월 3일
시놉시스
“돼지처럼 꽥꽥대 봐.” ‘오스칼’(카레 헤레브란트)은 어느 날 밤, 왕따 당하는 울분을 참지 못해 칼을 들고 나가 나무를 찌른다. 나무를 괴롭히는 그 앞에 ‘이엘리’(리나 레안데르손)가 나타난다. 며칠 전 중년의 남자와 함께 이사 온 그녀는 ‘오스칼’과 친구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어느덧 이 둘은 서로를 좋아하는 사이로 발전하고 ‘오스칼’은 ‘이엘리’에게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 피의 맹세를 강요하며 손을 긋는다. 그 순간, ‘이엘리’는 피에 대한 허기를 이기지 못하고 ‘오스칼’의 피를 핥는다. ‘오스칼’은 마을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살인사건을 떠올리게 되고 그녀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런 그에게 ‘이엘리’가 묻는다. “나를 초대해 줄래?”
간단평
“이것은 해방에 관한 스토리다.” <렛미인> 프로듀서의 말이다. 뱀파이어 소녀 ‘이엘리’에게 햇빛은 한계다. 반면 왕따 소년 '오스칼'의 장애는 무력감이다. ‘이엘리’와 ‘오스칼’의 사랑은 서로를 제약에서 해방시킨다. ‘오스칼’의 도움으로 ‘이엘리’는 낮에도 이동할 수 있게 되고 ‘이엘리’ 덕분에 ‘오스칼’은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들에게 복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오스칼’이 ‘이엘리’를 받아들임으로써 이들은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바로 여기에서 <렛미인>의 명장면이 탄생한다. ‘오스칼’이 ‘이엘리’가 뱀파이어란 사실을 알고 께름칙함을 버리지 못해 그녀를 초대하지 않은 채 방으로 들어오라고 하자, ‘이엘리’가 온몸에서 피를 쏟는 장면. 초대받지 못한 공간에는 들어갈 수 없다는 뱀파이어의 규칙 때문이다. 자신을 위해 기꺼이 피를 쏟는 ‘이엘리’에게 ‘오스칼’은 마음을 열게 된다. 이 장면에 대해 사람들은 자신의 사랑을 증명하기 위한 당당한 시위라 평하며 감동받았다. 그 인기에 힘입어 토마스 알프레드슨은 세계적인 감독으로 발돋움해 유수의 영화제를 석권할 수 있었다. 그의 <렛미인>은 할리우드에서도 리메이크됐으나 원작의 서정성과 아름다움을 살리지 못했다는 평만 받으며 오히려 토마스 알프레드슨의 연출력만 돋보이게 해 준 셈이 되고 말았다. 뱀파이어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렛미인>. 당시의 인기에 힘입어 재개봉하는 만큼 검증된 영화를 원하는 이들에게 꽤 괜찮은 선택일 것이다.
2015년 11월 26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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