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스티브 쿠건, 롭 브라이든
장르: 코미디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1분
개봉: 11월 26일
시놉시스
막 중년에 접어든 두 남자 스티브 쿠건과 롭 브라이든은 ‘옵저버' 매거진의 제안으로 영국 북부 최고의 레스토랑을 도는 여행을 떠난다. 두 남자는 6일 동안 6개의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영국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흔적을 따라가며 예술과 사랑, 인생을 논한다. 여전히 인텔리전트한 잉글리쉬 듀오의 먹고 마시고 웃는 여행이 다시 시작된다.
간단평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의 여행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인 <트립 투 잉글랜드>가 뒤늦게 한국을 찾았다. 속편 격인 <트립 투 이탈리아>는 올해 상반기 이미 선을 보인 바 있다. 한물간 배우이자 10년 지기 친구 스티브 쿠건과 롭 브라이든은 ‘폭풍의 언덕’을 연상케 하는 영국 북부 지역을 함께 여행하며, 할리우드 스타들의 성대모사를 비롯한 재치 넘치는 수다를 나눈다. 두 중년 남자의 대화가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트립 투 잉글랜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트립 투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문학, 영화, 미술에 관한 일정 수준의 사전지식이 요구된다. 사실 <트립 투 잉글랜드>에는 극적 긴장을 유도하는 사건을 찾아보기 힘들다. 40대 중반에 들어선 두 남자가 순발력을 발휘하며 티격대는 모습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 웃음의 휘발성은 강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립 투 잉글랜드>의 관람이 공허하지 않는 이유는 두 중년 남성의 유쾌한 모습 아래 보이는 삶의 고민 때문이다. 마음대로 이뤄지지 않는 인생에 대한 두 중년 남성의 회의와 반성은 아련한 연민과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2015년 11월 19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jeongin@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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