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애드워드 스노든, 로라 포이트라스, 줄리안 어샌지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3분
개봉: 11월 19일
시놉시스
스노든이 2013년 1월 “시티즌포”라는 ID로 접촉해왔을 당시 포이트라스 감독은 2년 동안 정부 감시에 대한 영화를 작업 중이었다. 스노든은 포이트라스가 오랫동안 정부 감시 리스트에 올라 공항을 이용할 때마다 심문을 당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포이트라스에게 접근했다. 자신이 정보 기관의 수석 분석가이며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미국인 대량 감시를 폭로하겠다는 뜻을 스노든이 밝히자 포이트라스는 그를 설득해 촬영을 하기로 한다. 포이트라스와 그린월드, 스노든은 쏟아지는 언론의 관심을 피해가며 호텔방에 모여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결정을 내린다.
간단평
본인의 삶과 무관하지 않은 다큐멘터리를 찾는 이들이라면 <시티즌포>는 올해의 필견 영화다. <시티즌포>는 2013년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미국내 통화감찰 기록과 PRISM 감시 프로그램을 폭로해 전 세계를 떠들석하게 만든 스노든을 가장 밀접한 곳에서 관찰한 영화다. <시티즌포>가 다큐멘터리로서 그 가치가 더욱 높은 이유는 스노든이 세상의 인식을 바꾼 역사적 폭로를 감행하기 이전부터 영화의 감독이 그를 취재했기 때문이다. 결의에 찬 스노든의 모습과 가장 효과적인 폭로 방식을 토론하는 취재진의 모습은 마치 무대 뒷모습을 바라보는 느낌을 준다. 감독 로라 포이트라스가 스노든의 폭로를 돕는다는 건 영화 속에서 자명하게 드러나지만 정작 <시티즌포>의 카메라는 객관적인 목격자의 위치에서 바라보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감독의 입장은 목소리가 제거된 채 자막에 한해서만 전달되고 스노든의 메시지는 직접적인 인터뷰가 아닌 취재진의 토론과 다양한 뉴스 클립, 그리고 글렌의 강연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된다. 때문에 <시티즌포>가 드러내는 문제의식은 오히려 더 설득력있고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시티즌포>는 현대 사회가 바로 “조지 오웰의 악몽”이라는 <007 스펙터>의 대사가 결코 영화에만 머무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발군의 다큐다.
2015년 11월 12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jeongin@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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