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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자와 남는 자, 선택에 대한 진지한 고민 (오락성 5 작품성 7)
사일런트 하트 | 2015년 11월 12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감독: 빌 오거스트
배우: 기타 노르비, 파프리카 스틴, 다니카 쿠르시쿠, 모르텐 그룬워드
장르: 가족,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8분
개봉: 11월 19일

시놉시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사랑하는 엄마 에스더(기타 노르비)와 마지막 주말을 보내기 위해 가족들이 모인다. 믿음직한 첫째 딸 하이디(파프리카 스틴)는 엄마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동생 산느(다니카 쿠르시쿠)를 설득한다. 가족들은 자신들의 감정을 숨긴 채 엄마의 바람대로 온 가족이 산책도 하고, 만찬 같은 저녁도 함께 보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큰 딸 하이디는 우연히 부모님의 비밀을 알게 되고 엄마의 선택이 잘못 된 건 아닌지 의심을 하는데…

간단평

극단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어느 가족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 삶과 죽음에 대한 개인적 선택에 대해 어거스트 감독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존엄하게 죽을 권리, 존엄사에 대한 찬반 논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사이런트 하트>가 정면으로 던진 물음은 외면하고 싶지만 직시해야 할 주제이다. 어디까지 개인적 선택이 가능하며 얼마까지 가족들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엿보인다.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는, 떠나는 자와 남는 자들이 추억을 반추하며 행복한 가족의 시간을 보낼수록 그 먹먹함은 커진다. <정복자 펠레> <최선의 의도>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2회 수상한 빌 어거스트 감독은 최근 작품 <리스본 행 야간열차>에서 보여줬듯 빼어난 영상미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이별을 준비하는 가족들의 마음이 투영된 겨울의 문턱에 있는 계절의 황량함은 아름답고, 적막함 가운데 존재하는 싱그러움은 이별을 너무 슬프게만 바라보지 않도록 한다. 결단력 있고 강한, 그러나 죽음 앞에 초연할 수 없는 엄마 에스더를 연기한 덴마크의 대표 여배우, 기타 노르비의 열연이 돋보인다. 하지만 남겨진 배우자를 위한 엄마의 배려가 꼭 그 모습으로 표현돼야 했는지는 의문이고, 전체적인 진중함을 방해하기도 한다. <사이런트 하트>는 자식 앞에서는 항상 부모였던 어머니와 아버지, 당신들의 꿈이 뭐였는지 더 늦게 전에 질문할 기회를 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2015년 11월 12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eyoung@movist.com 무비스트)




-재미보다는 음미하는 영화를 좋아한다면.
-덴마크 가정 생활을 엿보고 싶다면.
-남친이 혹은 남편이 다른 여자와 친한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
-음주처럼 자연스런 대마초에 거부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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