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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지 않은, 슬프디 슬픈 살인 (오락성 6 작품성 6)
어떤 살인 | 2015년 10월 22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감독: 안용훈
배우: 윤소이, 신현빈, 김훈
장르: 범죄, 스릴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07분
개봉: 10월 29일

시놉시스

지은(신현빈)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언어장애가 있지만 게임 디자이너의 꿈을 향해 열심히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으로 향하던 골목길에서 세 명의 남자에게 참혹한 일을 겪고 만다. 범인을 잡아달라고 경찰서에 신고하지만 경찰은 오히려 지은을 의심한다. 누구에게도 보호 받지 못한 그녀는 같은 날 또 다시 같은 상처를 입게 된다. 한편 형사 자겸(윤소이)은 지은의 아픔을 이해하고 더 이상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범인인 잡아야 한다고 지은을 독려하는 데…

간단평

<어떤 살인>은 시작부터 끝까지 여성을 전면으로 내세운 영화다.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인 지은과 그녀를 지지해주는 여형사 자겸을 통해 성폭력을 폭로하고 그려낸 시선은 얼핏 영화의 감독이 여성인가 싶을 정도다. 그러나 <어떤 살인>은 하고 싶은, 듣고 싶은 이야기가 아닌 말해져야만 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남성 안용훈 감독의 데뷔작이다. 직접 영화에 출연까지 하는 열정을 보여준 감독은 준엄한 시선으로 폭력을 자행하는 남성들을 고발한다. <돈 크라이 마미>나 <방황하는 칼날>이 성범죄에 희생당한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적 복수를 다뤘다면 <어떤 살인>은 어디에서도 도움 받을 수 없었던 여성 스스로의 개인적 복수이다. 영화는 복수 자체가 아니라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복수를 원하지 않았던 여성에게 총 들기를 강요한 사회와 그 사회를 향해 총구를 겨누게 된 여성의 모습을 감정의 과잉 없이 차가운 온도를 유지한 채 그려낸다. 지은이 그린 게임 속 여전사 캐릭터처럼 스스로를 지켜야 했던 그녀의 살인에는 순간적인 통쾌함도 없다. 단지 아프고 아플 뿐이다.

2015년 10월 22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무비스트)




-음미할수록 재미있는 영화를 좋아한다면.
-신현빈의 개성 있는 미모.
-우울하고 기 빨리는 영화를 싫어한다면.
-진지해도 좀 웃음 터지는 영화를 좋아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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