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스타 장 혁이 '화산고'(김태균 감독-싸이더스 제작)의 홈페이지(www.whasango.co.kr)에 제작 일지를 직접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장 혁의 일기장'이란 이름으로 홈페이지에 지난달 15일부터 실리기 시작한 이 일지는 '매트릭스'를 능가하는 와이어 액션과 컴퓨터그래픽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화산고'의 작업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 네티즌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00년 8월 13일자 일지에 "처음 시나리오 읽었을때 무협지 속으로 들어갔다 온 느낌이었다"고 밝힌 장 혁은 "막상 내가 찍는다고 하니 걱정이다. 공중으로 치솟고 물기등과 함께 날아가는 등, 아무리 내가 운동을 좋아한다지만 하늘을 날기까지 하다니"라면서 와이어 액션에 대한 공포를 고백했다. 그러나 "나는 '화산고'를 위해 죽을 각오를 했다(2000년 8월 31일자) "는 말로 촬영에 임하는 굳은 결의를 나타내기도.
특히 장 혁은 전라남도 도양에서 진행된 마지막 장면의 촬영에 대해 상세히 묘사를 해놓았다. 이 라스트신은 사비망록을 둘러싸고 혼란에 빠진 화산고를 진압하기 위해 교감선생이 스카우트한 학원 오인방의 폭력진압에 맞서 학생들이 기 싸움을 펼치는 장면으로, '화산고'의 스케일과 기술력 등을 한 눈에 보여주는 집결체다.
이 중 한장면을 찍기 위해 석달의 기간이 걸렸다는 에피소드를 밝힌 장 혁은 10월 14일자 일지에 "좀 더 힘이 넘치고 역동적인 화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와이어 액션을 끊임없이 시도했다. 한 대 맞고 쓰러져 튕겨나갈때나 뛰어갈때도 등에 피아노줄을 묶어 최대한 땅에 누운 자세로 뛰어가면 동작도 훨씬 크고 힘이 넘쳐보이기 때문"이라고 소개. 이어서 "단 한 컷을 찍기 위해 준비하고 리허설하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연기자도 줄을 달고 연기를 하려니 두배는 더 힘들다"고 괴로움을 호소했다. 또 비가 와서 촬영이 취소된 날(2000년 11월 15일자) 일지엔 "서울에서 내려온 120명의 엑스트라들을 그냥 돌려보내는 등 1000만원의 제작비가 그냥 날라가버렸다. 비가 비가 아니라 돈처럼 보인다"고 하소연. 그러나 2000년 12월 31일자 일지엔 "2000년과 2001년은 도저히 잊을 수 없을 것. 드디어 내가 꿈꾸던 영화배우가 되는 것"이라며 떨리는 마음을 고백해놓았다.
2000년 8월 31일부터 2001년 7월 13일까지, 장 혁이 흘린 구슬땀이 생생하게 배어나오는 이 일지는 영화 개봉 하루 전날인 13일까지 하루에 한편씩 업데이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