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승룡, 이성민, 천우희
장르: 판타지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7분
개봉: 7월 9일
시놉시스
1950년대의 어느 날, 떠돌이 악사 우룡(류승룡)과 영남 부자는 서울로 가던 길에 우연히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산골 마을에 들어선다. 시끄러운 바깥 세상과 달리 마을은 촌장(이성민)의 강력한 지도 아래 모든 게 평화롭지만 단 하나, 시도 때도 없이 출몰하는 쥐떼들이 골칫거리다. 우룡은 마을의 골칫거리인 쥐떼를 쫓아주면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 영남이의 폐병을 고칠 목돈을 준다는 약속을 믿고 피리를 불어 쥐떼를 쫓아낸다. 하지만 그 날 이후, 마을의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우룡과 마을 사람들은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간단평
<손님>은 그림형제의 독일우화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를 재해석한 영화다. 1950년대 한국이 배경인 <손님>은 전쟁 직후 불신이 난무했던 시대상황을 바탕으로 호러영화에 적합한 무대를 마련한다. 그리고 기존 우화가 담보한 판타지적 요소를 유지해 호러와 판타지 장르의 결합을 시도한다. 영화의 독특한 첫인상은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인다. 모든 등장인물 등 뒤에 위치해 시점을 알 수 없는 카메라는 불안한 기운을 형성한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류승룡, 이성민, 천우희의 호연은 긴장감을 자아낸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주는 아우라만큼 서사가 흥미롭지는 않다. 우룡의 캐릭터 변화를 초래한 사건은 발생 과정에서 개연성이 떨어져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 또한 멜로가 접목되면서 들쑥날쑥해진 이야기 전개는 긴장감을 약화시킨다. <손님>은 흥미로운 무대설정과 음산한 이미지로 매력이 상당하지만 그만큼 긴밀하지 못한 스토리로 아쉬움을 남긴다.
2015년 7월 3일 금요일 | 글_최정인 기자(jeongin@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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