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스티브 쿠건, 롭 브라이든
장르: 코미디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8분
개봉: 6월 4일
시놉시스
꽃중년 영국배우 스티브 쿠건과 롭 브라이든은 ‘옵저버’ 매거진의 제안으로 6일의 만찬을 위한 이탈리아 여행을 떠난다. 피에몬테에서 로마, 그리고 카프리까지 지상낙원 이탈리아에서의 달콤한 여행을 통해 스티브 쿠건과 롭 브라이든은 인생, 사랑 그리고 현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간단평
여행의 질을 결정하는데 있어 함께하는 이가 누구인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트립 투 이탈리아>를 통해 이탈리아로의 간접 여행을 꿈꾼다면 동반자가 두 중년배우 스티브 쿠건과 롭 브라이든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영화의 대부분은 두 사람의 개별적이고 사적인 대화를 통해 진행된다. 두 남성의 직업이 배우인 만큼 대화의 대부분은 다른 배우들의 성대모사와 영화의 언급이 주를 이룬다. 따라서 특정 배경 지식이 없거나 유머 코드가 다르다면 <트립 투 이탈리아>는 고행길이 될 여지가 크다. 하지만 두 영국배우의 대화를 반길 수 있다면 <트립 투 이탈리아>는 끝내기가 아쉬울 만큼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다. 특히 롭 브라이든이 펼치는 성대모사의 향연은 폭소를 유발한다. 간간이 클로즈업되는 이탈리안 요리들은 입맛을 돋우고, 화면을 가득 메우는 이탈리아 풍광은 가슴마저 트이게 한다. 두 중년 배우와의 여행을 더욱 값지게 만드는 것은 그들의 시시 껄껄한 농담 아래 엿보이는 죽음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고민 때문이다. 과거의 성취가 앞으로 이뤄낼 수 있는 것들보다 더 많아진 시점에서 두 남자는 후세에 자신들이 어떻게 기억될지 상상한다. 전성기를 추억하는 중년의 쓸쓸함과 그럼에도 유치한 두 남자의 유쾌함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코미디다.
2015년 5월 28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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