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윤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106분
개봉: 5월 7일
시놉시스
구제역이 전국을 휩쓸던 어느 겨울 날, 육아에 바쁘던 영화감독 황윤은 살아있는 돼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음을 깨닫고 돼지를 찾아 길을 나선다. 산골 마을농장에서 돼지들의 일상을 지켜보면서 황윤은 이제껏 몰랐던 돼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 황윤에게 딜레마가 생긴다. 돼지들과 정이 들며 그들의 영리하고 사랑스러운 모습과 농장의 이면을 알게 될수록 그동안 좋아했던 돈가스를 더 이상 마음 편히 먹을 수 없게 된 것. 육식을 좋아하는 황윤의 가족은 식단 결정이 더욱 복잡하기만 하다. 황윤은 마트에서 반찬거리를 살 때나 식당을 고를 때마다 갈등에 빠지게 되는데...
간단평
<잡식가족의 딜레마>는 평소 흔히 접할 수 있는 돼지고기가 어디서 오는지를 들여다본다. 산업화된 양돈장의 풍경은 끔찍하다. 좁은 공간에서 몇 백 마리씩 함께 사육되는 돼지들은 출산과 교미를 반복하며 여생을 보내고, 출산 능력이 떨어진 돼지들은 즉각 도살당한다. 황윤 감독은 소량 생산되는 양돈장으로 자리를 옮겨 생산자의 인간성을 기대하지만, 가축은 결국 가축으로 소비될 뿐이다. 생산되는 개수와 소비과정의 속도만 다를 뿐 돼지가 거세당하고 출산을 반복한 이후 팔려나가는 과정과 결과는 똑같다. 양돈장을 견학한 황윤 감독이 돌연 채식을 선택한 것은 당연해 보인다. 누구라도 양돈장의 끔찍한 모습을 본다면 비위가 상하기 마련이다. <잡식가족의 딜레마>는 양돈장과 채식 식단을 차례로 보여주며 부정적인 현상과 긍정적인 현상을 나름대로 정리한다. 하지만 <잡식가족의 딜레마>의 질문은 안타깝게도 질문으로 끝나도 만다. 대량 생산되는 가축이 왜 안 좋은지, 가축 중에서도 왜 하필 돼지인지, 채식은 왜 좋은지 등의 이유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는 <잡식가족의 딜레마>는 설득력 없이 감성적인 이미지만 부유하는 인상을 준다.
2015년 4월 30일 목요일 | 글_안석현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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