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린치 감독의 화제작 '스트레이트 스토리'는 실화를 바탕으로 따뜻한 가족애와 인생의 깊이를 반추하게 하는 영화다.
린치 감독은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세계 영화계를 흥분시켜온 거장이다. 특히 그는 '이상한 사람들의 이상한 세계'를 주로 표현하는 컬트영화의 대부로도 알려져 있다.
영화 '이레이저 헤드'로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단번에 유명세를 탄 그는 '스트레이트 스토리'를 통해 99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기립박수를 받으며 세계 언론을 압도했다.
영화의 모티브는 황혼기의 두 형제가 보여준 눈물겨운 사연.
73살의 앨빈 스트레이트는 언어장애가 있는 딸 로즈와 단둘이 아이오와 시골에서 살고 있다. 어느날 13년동안 연락을 끊고 살아오던 형이 중풍에 걸려 쓰러졌다는 전화를 받고 위스콘신으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심각한 노안에 허리가 좋지않은 앨빈은 자동차운전은 물론 걷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의절하다시피 살아온 형과 죽기전에 관계 복원을 해야한다는 일념으로 500km가 넘는 무모한 도전에 나선다. 잔디깎이 기계를 개조한 트랙터에 소시지와 장작을 가득 싣고 6주간 시속 5마일의 거북이 속도로 달리는 기나긴 여정이다.
형과의 오랜 불화를 사죄하듯 느리고 고통스런 앨빈의 트랙터 여행속에 유일한 가족인 형에 대한 그리움은 커져만 가고 그가 여행도중 만난 사람들과 나누는 인생 이야기는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주인공 앨빈 스트레이트를 연기한 리처드 판스워드는 '스팔타커스'에서 커크 더글라스 대역을 맡으며 주목을 받은 스턴트맨 출신의 늦깎이 스타.
57세라는 늦은 나이에 데뷔해 그동안 30편이 넘는 영화와 TV 시리즈에 출연해 나직한 목소리에 편안하고 느긋한 인상, 절제된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번 작품으로 그는 79세라는 최고령의 나이로 2000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이변을 만들기도 했다. 12월1일 개봉.
<자료제공 : 스포츠조선>